CHIFFS 홍보대사 유승호·김민정

서울을 대표하는 영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2010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9월 2일부터 그 장대한 시작을 알린다.

이번 ‘2010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키워드는 ‘발견’ ‘복원’ ‘창조’. 이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의 가치를 발견하고, 한국 영화의 역사와 전통을 복권, 현대 영화와의 어울림 속에서 문화를 창조하는 축제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배우 유승호와 김민정이 홍보대사를 맡았으며 영화제 첫 시작을 장식할 개막작으로 오스카 산토스 감독의 ‘포 더 굿 오브 아더스’가 선정됐다.

‘포 더 굿 오브 아더스’는 국내에서 이미 영화 마니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떼시스’(1996)와 ‘오픈 유어 아이즈’(1997)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 한 의사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후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능력을 물려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심리적인 호소력이 동시에 공존, 스페인적인 감수성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 줄 전망이다.

폐막작으로는 토니챤 감독의 ‘핫 썸머 데이즈’를 선정, 뜨거운 여름 마법처럼 펼쳐지는 7개의 사랑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무더운 홍콩의 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이 도시 곳곳에 타오르듯 사랑의 감정도 마치 불꽃놀이처럼 터져 오른다. 불가능해 보였던 사랑도 이런 날씨에는 가능한 법. 여름의 도시가 일으키는 사랑의 찰나들을 매우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 내 국내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여운과 함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파노라마, 씨네 아시아 인 허브, 크리에이터즈, 충무로 단편선, 버스비 버클리 특별전, 씨네 클래식 등 다양한 섹션의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나 올해에는 최무룡 회고전을 개최, 그의 풋풋한 초기작도 만나볼 수 있다. 고(故) 최무룡(1928~1999)은 지난 1960~1970년대를 풍미한 스타로 코미디ㆍ사극ㆍ음악영화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500여편의 영화를 남긴 최고의 무비 스타.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6편을 만날 수 있다. 초기작으로 그의 풋풋한 모습과 남장을 한 최은희의 연기가 돋보이는 ‘젊은 그들(1955)’, 이미자, 남보원, 쟈니 브라더스 등 당시 인기 연예인이 총출동한 뮤지컬영화 ‘밤하늘의 부르스(1966)’, 뒷골목의 음모를 시대상에 녹여낸 ‘뒷골목 오번지(1970)’가 상영된다.

또 최무룡ㆍ엄앵란ㆍ신성일의 삼각관계가 흥미로운 ‘마지막 정열(1965)’, 아버지와 딸의 안타까운 운명을 그린 ‘아빠와 함께 춤을(1970)’, 한국영화사의 걸작 ‘오발탄(1961)’도 선보인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2010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서울 중구 충무로를 중심으로 열린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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