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공효진, 이병헌, 이주영 감독, 배우 안소희(왼쪽부터) <사진=송승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배우 이병헌과 공효진의 캐스팅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던 영화 ‘싱글라이더’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잔잔하게 시작한 영화는 여러 감정 반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안소희까지 합류해 세 사람이 전하는 울림에 영화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영화 ‘싱글라이더’는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주영 감독이 선사하는 이병헌과 공효진의 기러기부부의 애환을 전했다.
 
영화는 한 증권사 지점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재훈(이병헌 분)이 어느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고 가족들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내 수진이 다른 사람을 준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재훈은 아내를 주변을 맴돌며 지켜본다.
 
그러던 중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지나(안소희 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가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자신을 뒤돌아본다.
 
결국 재훈의 과거와 수진의 미래가 교차하며 밝혀지는 애틋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애잔하게 그렸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에 도전장을 낸 이 감독은 “시사회를 하기 전까지 똑 같은 얘기를 했는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것에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시간과 나한테 벌어지는 어떤 상황에 대해 아이러니 같은 것을 영화의 이야기를 만드는데 이용했다”며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잘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장르를 선택한다거나 선호하는 것은 없다. 열어놓고 있다”며 “한동안 액션 범죄물이 유행을 해서 그런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시나리오를 받게 되는 기회가 돼서 놓치고 싶지 않았고 시나리오가 처음 줬던 느낌은 정말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고 가슴속에 남았던 이야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그는 “배우로서 관객 입장에서도 조금씩 (한국영화가) 장르의 다양성을 되찾아가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감성드라마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장르, 즐길 수 있는 게 이상적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소견을 전했다.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아들 진우 역할의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연기해보는 아이다. 외국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중요해서 영어권의 삶을 어색하지 않고 낯설어하지 않는 배우를 찾다가 캐스팅이 됐다”면서 “참 똘똘했고 그 영화 안에서 순간 포착된 모습이 굉장히 강한면모가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했다. 아이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부정을 선보인 이병헌은 “부정은 이 작품이 처음인데 실제 제가 아이가 있으니깐 그런 느낌들은 굉장히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이름도 비슷하게 지어주신 것 같아 더 연기를 하는 데 감정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선보인 감성연기에 흡족해 했다.
 
더욱이 이병헌은 초반부터 대사가 아닌 얼굴 표정만으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해 내는 베테랑 연기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병헌의 말처럼 몇 컷으로 대신하려 했지만 매신마다 걸음과 감정을 다르게 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일일이 다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최근 평가에 대해 이병헌은 “사실 제가 계속 액션 배우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존에도 이런 종류의 작고 미세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을 선보여 왔다. 굉장히 목말랐던 그런 감정들을 연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의외로 개그본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영화에서도 순간순간 웃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장르를 불문하고 웃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공효진도 이병헌에 대해 “다음에는 코미디 장르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엄마를 소화한 공효진은 “저도 연기를 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나보다 제가 지금 제 나이가 공감할 때고 친한 지인들이 아이들 엄마다. 꼭 의도했다기보다 운명처럼 미싱도 그렇고 이전 작품도 그렇고 아이들과 호흡해야 하는 영화를 맡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아이보다는 남편과의 무언인가가 중요했다. 이 영화에서 남겨질 재훈의 쓸쓸함을 더 쓸쓸하게 남길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교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공효주는 이번 작품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화 촬영지인 본다이에 위치한 하이스쿨에 다닌 적이 있다. 시나리오를 보고 본다이 비치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곳을 또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한 달 동안 찍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엄마도 함께 같이 있었다”며 “사춘기 시절 엄마랑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너무 죄송했다. 엄마가 기억 안나니라고 묻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더 죄송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제는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에서 배우로서 거듭나고 있는 안소희는 “딱 20대 초반의 당찬모습과 에너지를 갖고 있는 지나를 연기해서 좋았고 같은 나이인데 지나가 호주에서 일을 했던 시간들을 보며 저도 미국에서 일했던 시간들을 살려서 연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영화 ‘싱글라이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병헌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의 몇 안 되는 제 마음을 크게 움직인 시나리오 였다”고 강조했고 효진은 “이 영화를 아주아주 자세히 봐 주세요라고 홍보하고 싶다가도 편안하게 영화가 이끄는 대로 보시면 각자 다른 감정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희는 “영화를 보실 때 여러 리듬의 비밀들이 숨어있으니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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