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경찰 블록버스터 ‘포세이돈’, 강인한 여배우를 선택하다


20편에 가까운 드라마,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시영이 이번 달 19일부터 방영되는 KBS 월화드라마 ‘포세이돈’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시영은 ‘포세이돈’에서 강인한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해양경찰의 ‘이수윤 경장’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그녀는 주로 도도하고 까칠한 캐릭터나 재벌집 딸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때문에 드라마 ‘포세이돈’의 합류를 어느 때보다 기뻐하고 있다. 생애 첫 액션 신과 연기 변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다. ‘포세이돈’은 국내 최초의 해양경찰 드라마로, 대한민국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주된 내용이다.

‘포세이돈’에 대한 관심은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해양경찰 세계를 실감나게 묘사한 점이 방송가에 큰 반향을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현재 ‘포세이돈’은 미국 인기 드라마인 ‘NCIS’(해군 범죄 수사대)의 국내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포세이돈’의 촬영기간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이미 방영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연평도 포격사건과 날씨 문제 등으로 제작 중단과 편성 불발을 겪은 것.

애초에 캐스팅됐던 에릭, 김강우, 김옥빈 등은 하차를 결정했고 그 자리에는 이성재, 최시원, 이시영이 들어왔다.

‘포세이돈’은 드라마 ‘올인’의 유철용 PD와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가 뭉쳤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배우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의욕을 보였고 제작발표회 당시 홍일점이었던 이시영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시영은 “어렵게 시작했고 시간이 촉박했지만 배우들끼리 마음이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시영은 TV와 스크린에서 비춰진 모습보다 복싱 경력으로 인기를 얻은 케이스다. 지난해 3월에는 ‘전국 여자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각종 무술에 능한 해경수사대의 이수윤 역도 ‘건강미인’으로 급부상한 그녀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다.

이시영은 “운동으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한 적도 있지만 이번 작품에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세이돈’은 대본이 4회 분량밖에 나오지 않아 본격적인 전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범죄자들과의 긴장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가을에도 여전사가 대세?

대부분 여배우들은 앞으로 있을 고강도 액션 신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시영은 자신만만했다.

“액션 신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는 그녀는 “사실 액션 신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소 가지고 있던 물 공포증도 연습과 훈련을 통해 극복했다. 이시영은 “해경의 임무인 인명구조를 촬영하는 신이 있었는데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김선우 역으로 출연한 최시원(그룹 슈퍼주니어 멤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아이돌이라는 점 때문에 가진 걱정도 최시원의 배려 깊은 행동에 누그러졌다.

이시영은 “연기하면서도 친해지지 못할 것 같아 걱정했지만, 최시원씨가 첫날부터 먼저 말을 걸었다. 친근하게 다가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시원의 인기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시영은 “촬영하면서 시원씨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때가 많다. 여고생들이 촬영장 앞에 찾아온 적도 있고 간식을 준비해올 때도 있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2차 캐스팅

‘포세이돈’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화려한 위용을 뽐내는 해양경찰 장비들이다. 해양청은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 전복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비는 호버크래프트(에어쿠션 선), 500톤급 함정, 카모프 헬기, 챌린저 등이 있다.

먼저 호버크래프트는 무게 27톤의 인명구조용 함정으로 수면에서 약간 부상해 항해한다. 물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아 가동하자마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길이 63m, 폭 10m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500톤급 함정 ‘511함’은 기존 함정처럼 크레인식이 아닌 달리는 중에도 구명보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함정이다.

4시간 이상의 체공시간을 가진 카모프 헬기는 인명구조, 해상수색, 항공순찰 등 다목적용으로 활용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해경들의 이야기가 드라마화되는 만큼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해경의 임무가 누구보다 크다는 것 또한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들과 제작진들도 처음 접한 해경 장비들에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경 장비들의 손상을 막기 전 스태프들이 애지중지하면서 관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시원, 이성재, 이시영, 한정수, 정운택, 길용우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포세이돈’은 한예슬과 에릭이 출연했던 ‘스파이 명월’ 후속 작품이다.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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