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대전 ‘승자는 혼자다’ 원더걸스VS소녀시대


소녀에서 여신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민 걸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동시에 컴백을 예고하면서 걸 그룹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인터넷, 예능 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새앨범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음원차트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한류 세계화의 선봉장이다. 해외 K-POP 팬들은 이들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원더걸스는 미국 TV영화 촬영 후 국내 복귀를 모색하고 있고 소녀시대는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다른 걸 그룹 또한 새로운 노래와 춤으로 두 그룹의 인기에 맞서고 있다.

원더걸스는 앨범 ‘The Wonder Years - Trilogy’에 수록된‘Nobody’(노바디)로 월드스타가 됐다. 노바디의 인기에 힘입어 원더걸스는 2009년 미국시장에 도전했다. 선예, 소희, 예은, 유빈, 혜림 등 5명 멤버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곡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미국 전역을 돌며 페스티발, 콘서트에 참가했다. 그 결과 미국 내 유명 연예인, 뮤직 프로듀서의 눈에 띄게 됐고 ‘빌보드 핫 100’에도 올랐다.

이번 컴백은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쌓은 실력을 국내 무대에서 검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주무대를 미국에서 국내로 옮기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원더걸스는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새앨범 신곡은 미국의 케이블 채널 ‘틴닉’(Teen Nick)의 TV영화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에 삽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더걸스 엣 디 아폴로’는 2012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며 원더걸스는 이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고 있다.

지난 7일 원더걸스는 “Lunch time for the Wonder Girls(원더걸스의 점심 식사 시간)”라는 글과 함께 5명의 멤버가 함께 모여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캐주얼 차림으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신들의 근황을 궁금해 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 최근 모습을 트위터로 보여준 것이다.

팬들은 “영화 대박 터트리고 빨리 컴백했으면 좋겠다”,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스트리트 패션도 너무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더걸스의 새앨범은 11월 초로 예정돼 있다. 새앨범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원더걸스는 지난 9일 귀국했다.


미국에서 놀다 온 건 아니겠지

사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 활동이 뜸했던 탓에 한동안 잊혀진 걸 그룹이었다. 국내와 일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른 걸 그룹에 밀린 것도 사실. 그 이유로 언론에서의 보도 또한 점점 줄어들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더걸스는 ‘텔 미’, ‘소 핫’, ‘투 디퍼런트 티어스’ 등 복고 콘셉트로 얻은 인기를 재현하기 위해 컴백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더걸스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소녀시대는 이번 달 19일을 정규 3집 발매 예정일로 두고 있다.

가요 관계자는 “소녀시대 측이 19일 새앨범 ‘더 보이즈’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가요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음반발표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날짜의 변경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요 프로그램을 통한 첫 방송은 이번달 21일 KBS ‘뮤직뱅크’가 유력하다. 방송국 관계자에 따르면 뮤직뱅크 측과 SM이 소녀시대의 컴백무대를 이날로 한다는 잠정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녀시대의 선공

소녀시대는 3집 앨범 ‘더 보이즈’를 국내,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등 전세계에 공개한 후 지난 5일 발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발매를 연기했고 지난 7일 2차 티저를 추가로 선보였다.

‘더 보이즈’ 2차 티저 영상은 지난 10일 조회수 300만 건을 돌파, 컴백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녀시대의 새앨범은 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낳고 있다. 테디 라일리는 故 마이클 잭슨과 레이디 가가 등을 프로듀싱한 실력자다.

특히 테디 라일리는 원더걸스를 비하하면서 팬클럽 간의 논쟁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달 초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망했다.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시대가 원더걸스보다는 잘될 것”이라고 남겼다.

테디 라일리의 발언은 소녀시대의 팬이 “새 앨범 ‘The Boys’가 미국에서 발매된다는데 진짜인가, 아시아 그룹이라 미국에서 싫어할까봐 걱정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이와 같은 발언에 원더걸스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테디 라일리는 “원더걸스 팬들은 미국에서 망하니까 괜히 화를 낸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이 점점 커지자 “사과합니다. 그러나 경쟁은 어차피 시작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치열한 경쟁은 팬클럽 입장에서는 전쟁과도 같지만 가요 팬들은 한층 즐거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두 그룹이 차세대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창환 기자]hojj@dailypot.co.kr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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