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 초 비상사태..경북도,경찰 합동단속반 투입>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근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도내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산림당국이 초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난 6일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서 방화성 산불이 잇 따른데 이어 주말인 10일에도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이어지는 등 경북지역에서 잇따르는 방화성 산불에 경북도와 각 시군, 경찰이 합동단속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10일 밤 경북 포항과 영천에서 1시간 사이에 발생한 산불 5건이 같은 국도변을 따라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동일범에 의한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주말인 10일 밤 8시40분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인비리 69번 국도변 한 야산에서 발생한 방화성 산불은 600여평의 임야를 태우고 진화됐지만, 이어 같은 국도를 따라 밤 9시께 기계면 가안리 밭두렁, 9시40분께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산 93번지, 9시45분께 자양면 성곡리 산 17번지, 9시55분께 영천시 신기동 산 24번지 등 5곳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지역이 반경 4km 이내에 들어 있는데다 69번 국도를 따라 같은 도로와 연결된다는 사실에 주목, 범인이 포항에서 영천으로 들어오는 국도변을 따라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방화는 아니지만 같은날 오후 2시20분께 경주 내남면 덕천리 야산에서도 논두렁을 태우던 불이 옮겨 붙어 소나무, 잡목 등 0.8ha의 산림을 태우고 산림청과 경북도 소방본부, 공무원 등에 의해 2시간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경북도내에서는 지난 7일 칠곡 지역에 이어 10일 5건 등 7~8건의 방화성 야간 산불이 발생해 2.22ha의 피해를 냈다.

방화성 산불을 제외하더라도 올해는 이미 33건의 산불이 발생, 11.64ha의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발생한 연쇄 산불의 경우 포항시 인비리, 가안리 및 영천시 신기동 산불은 즉시 진화했으나 영천시 충효리와 성곡리 산불은 강한 바람과 급경사지를 타고 계속 번졌다.

방화 추정 산불이 잇따르자 경북도는 산불방화범과 관련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거나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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