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주 고봉석 기자] 전주시가 한지산업 육성을 위해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 재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9일 닥나무 재배단지가 조성되는 전주시 우아동 왜망실마을을 방문해 닥나무 묘목 식재 현장을 둘러보고, 농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시는 한지의 생산원료인 닥나무의 수급개선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우아동 왜망실과 중인동 지역에 각각 1.5㏊와 0.5㏊ 규모의 닥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닥나무 재배단지 조성에 나서게 된 것은 전주는 전국 최다의 한지 제조업체와 제조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닥나무 생산기반이 없어 전량을 수입산이나 타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닥나무는 재배 및 채취에 의한 소득 창출이 되지 않는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으로 갈수록 재배농가가 사라지면서 생산기반도 무너지고 있어 전주 한지의 전통성 확보 차원에서도 자체 수급에 의한 한지산업의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는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인 흑석골 일대에 전통한지 생산시설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후 오는 2018년에는 한지제조시설을 구축하고 2019년에 문화·판매시설을 완공하는 등 오는 2019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완산구 서서학동 흑석골 일대 약 3000㎡에 전통한지제조시설과 체험관, 전시관 및 판매장, 역사관 등을 갖춘 한지테마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 전통한지의 원류가 복원되는 것은 물론, 품질 높은 한지 공급으로 전주만의 우수한 한지공예제품 생산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닥나무 재배단지가 조성되면 향후 안정적인 닥나무 수급이 가능해지고, 전주한지의 가격경쟁력도 높아져 한지산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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