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밀집지 인근 폐교를 활용해 환경교육장으로 조성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기후변화가 지구촌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체험교육을 실시할 전용 교육센터가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부산 기장군 옛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에 만든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가 21일 문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교육청 단위에서 기후변화교육센터를 설치하기는 부산이 처음이다. 이 교육센터는 원전밀집지 인근 폐교를 활용해 기후변화의 영향 및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 등에 대한 환경교육장으로 조성한 것이어서 폐교활용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1일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설립 기본 계획을 수립한 후 옛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 부지 1656㎡, 건물 3개동(296㎡)에 대해 시설 리모델링을 하고 관련 기자재 및 비품을 구입 비치했다.
 
사업비는 부산교육청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5년도 시도교육청 평가시상금 5억3,149만원을 들였다.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는 태양광 발전기(15kw)를 설치하고 재활용 자원 등으로 만든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물로 만들어져 지난 3월말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저탄소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소규모 체험활동 장으로 꾸며졌다.
 
센터 안에는 태양광으로 가는 자동차, 압전소자를 이용한 영상물, 자전거 발전기, 풍력발전 체험기 등 4가지 체험시설물과 태양열 조리기, 온실 체험장비 등 다양한 실습기구를 갖추고 있다.
 
센터는 지역 환경 전문가와 지역 환경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하면서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연계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기후에너지 교실’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하우스’, ‘무인도 탈출’ 등 학년별 맞춤형 16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지난 4월 초 시범 운영에 참가했던 칠암초등학교는 ‘지구 사용 설명서’라는 주제로 체험활동을 하면서 기후변화와 물 자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알아보고, 생활 속 물 절약을 위한 다양한 게임 활동과 편지쓰기 활동을 했다.

자전거 발전기를 통해 딸기주스를 만들어 본 일광초 5학년 학생들은 “아무런 전기 없이 나의 힘만으로 전기를 만들고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체험소감을 말했다.
 
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부산시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한다. 참가 희망 학교는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참가 학생들은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기후변화 체험활동을 한 후 강송정 공원과 오영수 문학비, 일광해수욕장, 학리 등대, 삼성대 등 인근 명소를 통해 다양한 환경체험과 역사문화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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