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설계 및 제조 분야에 30여 년간 종사해 온 숙련기술인

한국T.A (강명훈 대표)
[일요서울 |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30여 년간 목재가구산업을 선도하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T.A의 강명훈 대표(만 49세)를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강 대표는 공고 졸업 후 가구회사에서 근무한 경험과 기술을 살려 2000년 2월 한국T.A를 창업한 이후, 호텔‧리조트‧카페 등 다양한 종류의 영업장에 인테리어용 가구를 주문받아 특징을 살려 제작‧납품하고 있는 숙련기술인으로, 국내시장 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매출 150억 원대(한국T.A*, ㈜아르푸(Arfu)**, KTA CHINA, KTA VINA 합산)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기권 장관은 19일 제 123번째 기능한국인 시상을 마친 후 한국T.A 청년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목공부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근로자 이정민 주임(만 28세) 등 청년 근로자들이 참석해 가구 설계 및 제작 현장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또한 지난 4월 제 122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ICT 융합컨텐츠 개발분야의 숙련기술인 ㈜씨디에스 유지대 대표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강명훈 대표는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찌감치 취업을 결심하고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구 서울북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다. 

강 대표는 취업이 쉽고 급여도 좋았던 용접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 졸업 전에 전기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런데 막상 첫 직장으로 용접 분야가 아닌 작은 가구 회사를 택했다.

당시 가구제조 회사를 운영하던 매형을 옆에서 봐온지라 가구에 친숙해 있던 터였다. 가구매장에서 1년 정도 영업직으로 일한 강 대표는 군 제대 후 가구회사 대호산업에서 5년 정도 일하며 가구제조 기술을 배웠다.

“사실 공고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중소기업을 택했습니다. 내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데는 중소기업이 훨씬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한 거죠."라고 당시의 심경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어찌된 일인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었다. 대호산업에 근무하던 시절 IMF 외환위기가 온 것이다. 회사 사정은 팍팍해지고 세 자녀와 함께하기 위해 구입한 미분양 아파트의 대출금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순간에 추락한 가정경제를 꾸려나가기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했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쳐갔던 그는 뭔가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의 선택은 창업이었고, 주변의 반대가 컸지만 ‘위기가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오늘의 강 대표를 있게 해 준 한국T.A가 탄생했다.

강 대표는 2000년 2월 남양주시 성생공단 내 허름한 반 지하공장을 얻어 아내와 페인트칠을 하며 제조시설을 구축했다. 직원은 아내를 포함해 5명으로 출발했다. 대호산업 근무시절 성실함과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터라 주문이 조금씩 들어왔다.

강 대표는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인정받으면서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물량에 맞추어 납품하기 위해 새로운 임대공장을 알아봐야 했다. 다행히 평소 강대표를 신뢰해온 한 지인이 이번 기회에 아예 공장을 새로 지으라며 보증서 없이 2억 원을 선뜻 빌려주었다. 덕분에 2004년 3월 현재의 본사 자리에 공장을 신축 이전하여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2005년 매출 10억 원 달성을 계기로 2006년 8월 중국 현지 공장(법인 KTA CHINA)에 이어 2013년에는 베트남 현지 공장(법인 KTA VINA)까지 설립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2013년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강 대표는 영업장을 위주로 한 상업용 가구 납품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목재가구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2014년 6월 유통회사 ‘아르푸(Arfu)’를 설립하고 서울 논현동에 '아르푸(Arfu)'라는 브랜드로 직영매장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중국·베트남의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에도 판매 중이다.

“일상생활 제품 중 50%가 가전, 나머지는 가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가구는 의자, 장롱, 쇼파 등 종류와 범위가 상당히 넓은 분야입니다. 프랜차이즈 등 영업장 내의 가구를 제조하다가 이와 전혀 다른 사무용 가구 시장으로 뛰어드는 게 아니라 연관성 있게 호텔, 리조트, 카페, 일반 소비자용 가구 등 연관성 있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이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40여 건의 디자인을 등록했으며 2013년 말레이시아 가구전시회에서 디자인 부문 은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등나무, 고목나무 등을 활용해 원목, 무늬목, 하이그로시(high glossy) 등으로 가구를 제작하여 자연스러운 멋을 가진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창업 당시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한국T.A는 올해 직원 수 280여 명(한국T.A, ㈜아르푸, KTA CHINA, KTA VINA 합산)으로 성장했다. 2015년 매출 150억 원을 돌파한 강 대표는 2020년까지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엔 세계 10대 가구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강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10년 본사 공장에 난 화재로 공장이 전소돼 2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회사를 살려낼 테니 나를 믿고 계속 남아 일해 달라”고 직원들을 안심시키며 공장 재건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마침 지인이 빈 공장을 임대료도 받지 않고 기꺼이 내준 덕에 주문 물량을 적기에 공급했고, 2011년 8월 새 공장을 준공하여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앞뒤 재지 않고 도와주신 지인들과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준 직원들 덕분에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힘닿는 한 주변에 베풀고 직원들에게 보답하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경영 신념으로 기술인력 양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실로 2013, 2015년 2회 연속으로 ‘경기도 일자리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취업 준비 중인 특성화고 및 대학졸업예정자·군 제대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남양주공업고등학교·경복대학교·경민대학교·국가보훈처와 산학협정서를 체결하는 등 우수인재 유치 및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직원들의 직무교육 및 다방면의 복지 향상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목재가구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목재가구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강 대표는 2014년 본사에 교육장을 설립해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4억 여원을 투자해 직원 기숙사를 설립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우수사원을 선정해 해외공장 시찰 및 국내·외 전시회 참관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노비즈(INNO-BIZ) 협회 선정 2013년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 강 대표는 “열아홉 살때부터 시작한 가구 인생이 어느덧 30여년이 흘렀네요. 매장에 있는 가구들을 둘러보며 제가 국내 가구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곤 합니다. 가구제조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과 직결된 가구는 분명 매력있는 산업입니다. 젊은 인재들이 가구산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저도 동참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사)기능한국인회를 포함해 (사)대한민국명장회,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등 민간 숙련기술인 단체는 숙련기술인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예비숙련기술인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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