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교사가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고 능력마저 부족하다며 자책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달 29일 광주 남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2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 모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 배모(37·여)씨가 1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일반대를 졸업하고 교육대에 재 입학한 배씨는 첫 부임지인 광주 모 초등학교에서 4년전부터 저학년을 가르치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 학교 4·5학년 담임을 맡아왔다.배씨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영어 학원에 다니는 등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특히 배씨는 지난 27일 학교에서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을 나무라는 과정에서 “내가 너희들을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매를 맞겠다”며 자신의 손바닥을 직접 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이후 가족에게 “학생들을 가르칠 능력이 부족하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학교의 한 동료교사는 “배 선생님이 힘들게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경찰은 배씨가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려 했으나 이상과 교육현실이 다른 것에 대해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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