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장성 조광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의료 정책 1호로 '치매 국가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남 장성군이 치매 치료 의료 인프라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전남 서북부 행복생활권 치매전문 거점센터'(이하 ‘치매거점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치매안심센터(치매지원센터) 개소를 사실상 앞두고 있는 장성군이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에까지 성공하면 명실공이 전라남도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치매 치료 메카’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군은 지난해 6월부터 장성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내 치매병동을 증축해 치매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거점센터는 전남 서북부 행복생활권역 지자체인 장성군과 함평군·영광군이 지역 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공동으로 공모해 유치했다.
 
사업비 9억6000만 원을 들인 치매거점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465㎡ 규모다. 치매예방센터인 1층엔 작업치료실, 인지재활치료실, 생활훈련실 등이, 치매환자 전문입원실인 2층엔 26병상 규모의 입원실이 마련돼 있다.
 
치매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치매 예방 사업 등을 통해 비입원질환자 및 고위험군에게도 혜택을 주는 곳이다.
 
치매거점센터가 입주한 공립노인요양병원도 치매 환자 요양소로서 지역민 등의 치매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공약인 '치매 국가 책임제'와 관련해 지난 5일 전국 시군구 252개소에 치매안심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2017년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했다.
 
현재 치매안심센터는 모두 47개소. 정부는 205개소를 더 짓는 데 14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검진,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 장성군에 치매안심센터가 지어지면 치매의 진단부터 입원 치료까지 가능한 치매치료 선도 도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 때 광주·전남 3대 상생 공약으로 장성군에 뇌심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국립심혈관센터는 3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3만500㎡(10만평) 규모의 부지에 연구센터, 연구병원, 재활센터 등을 짓는 거대 프로젝트다.
 
치매와 뇌혈관질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까닭에 국립심혈관센터는 치매 치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지난 15일 서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김성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자문단장을 면담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국립심혈관센터 장성 설립이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장성군은 노인들을 위한 의료 및 복지 시스템을 잘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광주ㆍ전남 최초로 현대식 공공 실버주택을 유치하기도 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거와 건강, 복지, 경제활동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공공 실버주택은 15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1, 2층에는 건강관리를 위한 물리치료실과 여가활동실, 부업실 등을 갖춘 실버복지관도 들어선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72만5000명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2030년엔 치매 환자가 100만명, 2050년엔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특히 장성군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전국 수위권을 다툴 정도로 초고령화 지역”이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치매 환자를 나라가 맡겠다는 정부 방침에 호응하는 정책을 펼쳐 치매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돌보겠다”면서 “이미 치매거점센터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심혈관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 장성군은 치매,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원스톱으로 치료하고 입원과 요양까지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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