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18일 7·3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보수 세력을 궤멸시킨 장본인들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여전히 당내 주류 세력이 친박계인 상황에서 이들과 각을 세우며 당 쇄신 이미지를 더욱 높이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정파탄 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이 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체류기간 친박을 바퀴벌레로 비유한 것과 관련해서 "내가 미국에서 바퀴벌레 쓰면서 누가 반응하는가 내가 유심히 봤다"며 "반응하면 스스로 자백하는게 된다"라고 말했다.
 
당시 홍문종 의원은 "낮술 드셨냐"고 반박했고 유기준 의원도 "품격있는 언어 사용 등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전 후보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확장성의 한계’를 두고도 “입이 100개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이 어딜 감히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친박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다만 홍 전 후보는 “(국정파탄 세력은) 친박계 중 극히 일부”라며 당내 주류인 친박계 전체와 각을 세울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사실 이 당이 2012년 1월에 박근혜가 등장하면서 대부분 친박 정당이 됐다"며 "그런데 그 전부가 그런 사람은 아니다. 국정파탄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 그 사람들은 이제 국민 앞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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