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이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당을 쇄신할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당, 바른정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9년 만에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여파로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등 막중한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단일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당은 지난 17일 오후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 대표는 3인이, 최고위원은 8인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당 대표에는 신상진 의원과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원유철 의원(기호순)이 등록해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최고위원에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박맹우, 이철우, 김태흠, 윤종필 의원 등 8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 최고위원에도 5명 후보가 도전한다. 현재로선 대선 후보로서의 인지도를 내세운 홍 전 지사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원 의원과 신 의원도 당의 쇄신을 주장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한 바른정당은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김영우 의원 등 5명(기호순)의 후보가 6·26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미 지난 16일 TV토론으로 시작으로 17일 광주에서 호남권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이번 바른정당 전당대회에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당의 거물급 인사가 빠지면서 다소 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5인의 후보들이 어느정도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를 위해 기존 전당대회 방식이 아닌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정책과 향후 당의 비전을 점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에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은 연일 대북정책과 연대론 등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는 등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정의당 역시 ‘포스트 심상정’을 두고 2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정의당은 18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이정미(51) 의원과 박원석(47)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된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정의당을 '집권을 꿈꾸는 유력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19대 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임기 시작 첫날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하는 '지방선거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당대표 선거는 19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6~9일 온라인 투표, 10일 현장 투표, 11일 ARS 투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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