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국제무대 나오는 북한 마술 공연
세계 마술사들과 매니아들 이목 집중 예상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북한 마술팀이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FISM) 출전권을 얻기 위해 오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FISM ASIA 대회에 참가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초근 일본 조선신보에 게재됐다고 부산시가 28일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 시책을 기반으로 마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평양 서커스단의 마술과는 세계마술올림픽(2018 부산 개최) 출전을 목표로 단원들과 일치단결하여 작품과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고 한다.

신청 작품명은 ‘물고기 풍년’이며, 장르는 스토리가 있는 마술 장르인 ‘제너럴 매직’ 이야기다.

북한은 197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세계마술올림픽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어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그 이후에는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북한이 11월 FISM ASIA를 거쳐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에 출전을 하게 된다면 40년만의 무대가 될 것이며, 북한은 2012년 FISM 정식 회원국 가입 이후 첫 출전이 된다.

북한의 마술사가 한국에 올 수도 있다는 것은 현 남북 상황에서 매우 놀라운 소식이며, 앞으로의 남북 문화 교류에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 주관단체인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강열우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수준 높은 마술이 FISM ASI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내년 세계마술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마술사들과 마술 매니아들이 북한 마술팀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마술을 통해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시는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올해 1회 추경에서 세계마술올림픽 홍보비 8000만 원을 확보하여, 하반기에 세계마술올림픽 성공개최 분위기를 붐업할 계획이다.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 총 사업비 28억 원 중 국비 9억 원 확보를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국비지원을 여러 차례 건의하였으나, 현재까지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북한 마술팀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세계 최대 매직 이벤트인 세계마술올림픽은 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국가차원의 행사이므로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며, 국비 9억 원의 지원이 없을 경우 행사 준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최되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개최되는 세계마술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하여 중앙부처,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라고 전했다.

제12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은 오는 8월 3일부터 4일간 해운대 구남로 문화광장, 경성대 콘서트홀 등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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