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사기장(沙 器 匠)을 경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하고, 이 문화재 예능보유자로 묵심(默心) 이학천(李鶴天·44·경북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도예명장을 인정 대상으로 선정했다.도는 현재까지 맥을 잇고 있는 사기장을 문화재로 지정키로 하고 이학천 명장이 문화재 지정 요건인 역사성, 학술성, 전통성, 향토성 등을 모두 갖추어 이번에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최근 공고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현재 개인사정으로 인해 본인 소유의 가마 등 시설이 없으므로 연말 안에 작업에 필요한 일체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지난 2002년 41세의 나이로 최연소 대한민국 도예명장이 된 묵심 이학천 명장은 7대조 때부터 200여 년에 걸쳐 사기장 가계(家系)를 이어온 집안의 후손으로, 12세 때인 1973년부터 ‘도자기 김삿갓’으로 불리면서 당대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부친 이정우에게 사기 제작 기술을 배웠다. 묵심요의 계보는 1대 도공 이명태, 형범, 종현, 괴연, 만결, 정우, 7대 학천으로 계승되고 있으며 문경 도예인으로서 명장에 선정된 사람은 천한봉(74·문경요), 김정옥(65·영남요)씨에 이어 세 번째.

국내에서는 모두 6명에 불과하며 경북도의 무형문화재 대상으로 선정 받기는 이 명장이 처음이다.이 명장은 도예 명장 중 유일하게 기능대회 출신으로 전국공예대전에서 20개 분야 종합대상, 전국현대미술대전에서 ‘무념무상’으로 11개 부문 종합대상,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실력파다.청화백자와 분청사기, 화장백자진사, 웅천사발이 대표작품인 그는 발물레와 장작가마 등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기법으로 조선시대 민요도자기를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그가 만든 찻사발은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민속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