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바른정당 회의실을 찾아 유 대표에게 당선 축하 난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전달했다.
전 수석을 맞이한 유 대표는 “대통령께서 축하 난을 보내주셨는데 직접 수석께서 들고 오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정부여당의 여러 가지 국정 운영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은 하지 않겠다”며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합리적인 야당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진정한 협치는 생각 차이를 어떻게 좁혀가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이라며 “수석께서 대통령께 그런 뜻을 잘 전달해 주시고 (앞으로)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 수석은 “다시 한 번 대표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 유승민 대표님의 합리적 견제와 바른 협조가 문재인 정부 성공에 좋은 밑거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검찰에서 수사 중이니까 상황을 지켜볼 단계”라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의적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지금은 사실 규명이 우선인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나치게 앞선 보도와 앞선 질문들이 상황을 키우고 있다”며 “책임 있는 언론으로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당시 비서관 등 측근 3명은 2015년 롯데 홈쇼핑 재승인 심사의 문제점을 묵인하는 대가로,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3000만 원을 내도록 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현재 전 수석은 이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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