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강북갑, 이태복-구로을, 문희상-의정부 출마설 돌아배기선·이사철, 부천원미을 동시 출마 4번째 박빙승부 예상2004년 4월 치러질 예정인 17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내년 총선은 향후 정국주도권 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야 정치권은 벌써부터 총선 필승 전략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여야를 망라한 현역의원들과 출마 예상자들은 이미 해당 지역구 표심잡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출마예상자들은 우리 고유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구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야흐로 총성없는 총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일요서울>은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17대 총선 주요 출마예상자’를 추석호 특집으로 마련했다. 이 명단(전국 227개 지역구)에는 최근 본지가 입수한 ‘17대 총선 범여권 출마예상자 명단(1,713명)’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출마(전국 227개 지역구)가 예상되는 여야 정치인 및 각계 저명인사 등이 총 망라되어 있다.

서울

과거 총선과 마찬가지로 서울지역은 내년 총선에서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총선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 따라서 여야 정치권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지역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민주당 분당 가능성, 외부 개혁신당 태동, 한나라당 세대교체론 등 향후 총선정국 잠재 변수 등과 맞물려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선거전문가들도 서울지역 45개 지역구(16대 기준) 모두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마후보군에 올라 있는 인사들 면모도 화려하다.우선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유인태 청와대정무수석(종로)을 비롯해 노무현 후보 법률특보를 지냈던 정은섭(종로) 전노무현후보 법률특보, 조광한(동대문갑)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노사모 회장을 역임했던 영화배우 문성근(강북갑)·명계남(강북갑)씨, 남영진(마포을) 전노후보 언론특보, 윤훈렬(영등포갑) 청와대행사기획비서관, 유종필(관악을) 전노후보 공보특보, 황이수(강남갑) 청와대비서관, 천호선(송파을) 청와대참여기획비서관, 박범계(영등포을) 청와대민정비서관, 정만호(노원갑) 청와대비서관 등 이른바 ‘노무현맨’으로 통하는 인사들 다수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전직 각료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다수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장관 재직당시에도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태복(구로을) 전복지부장관을 비롯해 방용석(금천) 전노동부장관, 이상철(용산) 전정통부장관, 박선숙(강북을) 전청와대공보수석, 박동규(중랑을) 전청와대행정관, 정은성(광진갑) 전청와대통치사료비서관, 양재원(동대문을) 전청와대행정관 등이 대표적이다.

선거구조정안이나 개인적인 정치적 입지 확대 차원에서 서울 지역구 후보로 올라 있는 현역의원들도 눈에 띈다.지난해 대선 이후 차세대 대권주자로 급부상중인 정동영 의원(전주시덕진구)은 정치1번지인 종로 지역구 출마예정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민주당 신당론 논의 과정에서 ‘인적청산’ 대상으로 지목받아 왔던 구주류와 동교동계 인사들도 서울지역 진출을 물밑 모색하고 있다.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구속중) 전고문은 동대문갑 출마예정자 명단에 올라 있고, 김대중 전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구속중) 최고위원은 두 지역구(강북갑, 관악갑) 후보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은 각각 현대비자금 사건(권 전고문)과 나라종금 사건(한 위원)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 구속·기소된 상태여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포을 후보에 올라 있는 김방림(전국구) 의원 역시 구속된 상태라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밖에 전국구인 조재환(은평갑, 강서갑)·오영식(은평을)의원도 내년 총선때 서울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는데 특히 조 의원이 신주류 핵심인 신기남(강서갑) 의원과 부딪힐 경우 또다른 흥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밖에 종로에서 내리 4선을 역임했던 이종찬 전의원의 아들인 이철우 성대 교수와 김병오 전국회사무총장 아들인 김희제 변호사는 각각 아버지의 지역구인 종로와 구로을에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인천

서울 못지 않게 경기·인천 지역구(52개) 역시 대부분 예측불허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 지역도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참여정부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김진표(수원 권선) 부총리와 문희상(의정부) 청와대비서실장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원혜영 부천시장은 부천원미갑 후보군에 올라 있고, 문학진(하남) 민주당 대변인과 황이수(고양일산을) 청와대행정관, 곽해곤(부천소사) 청와대비서관·김용석(인천계양) 청와대비서관 등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의 386참모그룹인 백원우(시흥) 전청와대행정관과 김만수(부천 원미갑) 전청와대춘추관장 등은 이미 공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전직 의원 및 고위관료 출신들도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위관료 출신으로는 임창렬(수원팔달) 전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정길(성남분당을) 전행자부장관, 정덕구(안양동안) 전산자부장관, 이계철(평택을) 전정통부장관, 신낙균(남양주) 전문광부장관, 박선숙(하남) 전청와대공보수석, 최홍건(이천) 전산자부장관, 진형구(광주) 전대검공안부장 등이 대표적이다.전직 의원 출신인 이석현(안양동안)·이사철(부천원미을)·남궁진(광명)·이국헌(고양덕양갑)·장경우(시흥)·유선호(군포)·김길환(가평양평)·하근수(인천남을)·박태권(인천남동을) 의원 등은 내년 총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14대부터 매번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부천원미을의 민주당 배기선 의원과 이사철 전의원간의 4번째 라이벌전은 또다른 흥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국구인 민주당 허운나·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각각 성남분당갑과 시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적 이탈 의원들의 금배지 사수 여부도 관심거리다. 16대 총선이후 이 지역 의원중 당적을 이탈한 의원은 모두 6명. 원유철(평택갑)·이근진(고양덕양을)·김윤식(용인을)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안동선(부천원미갑)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강성구(오산화성)·김부겸(군포)·안영근(인천남을)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현재 통합연대에 소속돼 있다.이들 당적이탈 의원들은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철새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가중되고 있어 금배지 사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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