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내년 총선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 민주당 분당위기 직면, 한나라당 세대교체론 확산 등 현정국 주요 이슈들도 따지고 보면 모두 내년 총선과 맞물려 있다.총선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여야의 기싸움과 공천 문제 등 출마입지를 확대코자하는 특정 계보 및 정치인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작금의 이슈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또 이러한 주요 이슈들은 추석 연휴이후 더욱 심화되고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총선 1차관문인 공천문제로 각 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신당론이나 한나라당 세대교체론 등은 보다 유리한 공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각 당의 역학구조와 무관치 않다.최근 <일요서울>이 단독입수한 ‘17대 총선 범여권출마예상자 명단’ 문건에 출마예상자로 적시된 인사가 무려 1,700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단할 수 있다. 민주당 신주류 핵심 의원측이 외곽 연구단체를 통해 작성한 이 문건에는 현역의원을 포함한 전국 범여권 인사 1,713명(중복자 포함)의 명단이 들어 있다. A4용지 22장을 빼곡히 채운 이 문건에는 전국 227개 지역구(16대 기준) 뿐만 아니라 국회 선거구획정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구조정안에 따른 분구 예상지역도 적시되어 있다. 또 성명, 나이, 학력, 주요 경력 등이 상세히 적시돼 출마예상자의 이력을 한눈에 알 수 있고, 비고란에는 당적이탈 여부, 지역구 이전 가능성, 지역구 중복, 사법처리 현황 등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명단에 올라 있는 인사들 면모도 다양하다(특집면 참조). 명단에는 민주당과 개혁당 현역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고위관료, 전직 의원, 사회각계 저명인사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현직 고위관료로는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 김두관 행자부장관, 허성관 해수부장관 등이 명단에 올라 있다. 전직 고위관료 출신으로는 이태복(전복지부장관)·방용석(전노동부장관)·이상철(전정통부장관)·박선숙(전청와대공보수석)·김정길(전행자부장관)·이계철(전정통부장관)·신낙균(전문광부장관)·최홍건(전산자부장관)·유삼남(전해수부장관)·박재규(전통일부장관)·정해주(전통상산업부장관)·이근식(전행자부장관)·조규향(전청와대수석)씨 등이 출마예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또 전직 의원 출신으로 재기를 노리는 인사로는 신상우(부산북강서을)·김중권(경북봉화울진)·이기택(부산연제)·한이헌(부산북강서을)·김한길(구로을)·이석현(안양동안)·이사철(부천원미을)·남궁진(광명)·이국헌(고양덕양갑)·장경우(시흥)·유선호(군포)·김길환(가평양평)·하근수(인천남을)·박태권(인천남동을) 전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조성래 신당연대 상임대표, 허진호 부산정개추 공동대표, 정윤재 부산정개추 정책위원장 등 외곽 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개혁성향 인사들도 대거 명단에 올라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