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사회팀] 2017년 한 해 주목받은 인물들은 대부분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궤를 같이 한다. 전 정권에서 좌천된 검사가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임명되는가 하면, 방송사에서 해고된 PD가 사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이밖에 국정농단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영웅처럼 떠오른 인물과 부역자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1.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특별수사팀장으로 국정원의 불법적인 의혹을 파헤치다 좌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서울지검장으로 금의환향했다.
  
 

2.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3월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출근길 머리모양이 커다란 화제를 만들었다. 머리 뒤편에 헤어롤 두 개가 매달린 상태로 카메라에 노출이 돼서다. 긴박하고 엄숙한 역사적 순간에 사적이고 사소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더욱 파장이 컸다. 헤어롤 동그라미 두 개가 ‘인용’의 초성이라거나, 숫자 ‘8’ 모양으로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를 의미한다는 얘기도 떠돌았다.
 
3. 이국종 아주대 외과대학 교수
 
이국종 아주대 외과대학 교수가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에서 남측으로 귀순하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살려냈다. 오 병사는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위급한 상태였다. 오른쪽 무릎 관절과 팔 삼두근, 등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 이 교수는 온몸에 박힌 총알을 빼내기 위해 5시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오 병사는 회복단계에 있다.
 
4.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5일 세 번째 위기 끝에 결국 구속됐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두 차례 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에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비선 보고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끝내 구속을 피하진 못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에게 자신을 감찰 중인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해 보고하도록 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5. 최승호 MBC 사장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2012년 MBC에서 해고된 최승호 PD는 1997일 만에 사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해직자 복직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지난 11일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해직자 6명이 해직 2001일 만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상암동 사옥으로 들어왔다.
 
6.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 등 많은 일을 했다. 최근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면서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저서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장관 역시 최근 호감 인물 설문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7.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지난 14일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김태효 전 대외전략기획관에 대한 영장청구를 모두 기각한 바 있다. 앞서 이영선 전 행정관, 정유라 씨 등의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해 ‘기각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8.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삼성 저격수, 재벌개혁 전도사, 재벌상조, 갓상조, 재벌 저승사자 등으로 불리던 김상조 교수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현 정부의 상징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함께 김상조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했다.
 
9.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도지사 시절부터 업무 태도가 상당히 깐깐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일과 후엔 직원이나 기자들과 격의 없이 막걸리를 마시며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 이 국무총리의 별명은 ‘막걸리 도지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초대 국무총리로 그를 임명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10.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JTBC를 가장 신뢰받는 언론사 1위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손석희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7일~11일 자사 회원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분야별 호감 인물에서 방송·연예부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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