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총선 이후인 5월에 배달했다” 현대지바금 검찰수사에서 특이한 점은 돈을 건넨 시점이다. 총선전 돈을 건넸다는 이전회장과 고 정회장, 김영완씨의 주장과는 달리 돈을 배달한 당사자인 J모 씨가 돈 배달한 시점을 총선 이후인 5월 2일이라고 진술한 점이다. 이러한 J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총선지원자금으로 200억원을 건넸다는 이전회장등의 진술 등을 통한 검찰측 기소내용은 완전히 사실과 다른 셈이 된다. 현대비자금 수사는 4·13 총선지원자금과 맥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당시 현대측의 돈을 배달했다는 J모씨는 “ 2000년 5월 중순경부터 7월초순 사이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기억하는 이유는 큰 애가 5월 2일 사망하였는데 그로부터 얼마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현대택배에 근무한 J모씨는 괴박스를 운반한 경위에 대해 “배송중 사무실에서 연락이 와 배달을 멈추고 상선으로 갔다. 현대상선 현관에 도착하니 현관 화물칸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정장바지를 한 6∼8명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엘리베이터로 괴박스 10∼15박스 정도가 내려왔고 이들이 운반해 차에 실었다. 그리고 한 사원이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아느냐며 백화점 옆길 아파트 들어가는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J모씨는 “1톤 차량으로 괴박스를 옮겼으며, 그곳에 도착하니 40대 후반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J모씨의 진술대로라면 현대로부터 ‘돈박스’가 어디론가 배달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시점이 확연히 다른데다가 권전고문도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배달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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