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소장파가 급속히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나라당이 ‘안풍’,’총선 물갈이론’등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최병렬 대표가 최근 소장파 의견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는 것.최 대표는 지난달 29일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당이 산업화세력의 날개 밑에서 부패한 사람, 인권 탄압에 관여한 사람, 국민이 보기에 무능한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은 이제 이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벼이 할 필요가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해 ‘총선 물갈이’를 강하게 예고했다.이는 그동안 ‘물갈이론’에 신중한 입장을 표했던 최 대표가 소장파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서, 한나라당 보수중진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소장파는 ‘60대 용퇴론’등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주장하며, 최대표의 발언에 대해”적절한 지적”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이에 반해 중진의원들은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애써 외면하면서도, 이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다.특히 중진의원들은 국정감사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갈이’ 논쟁에서 최 대표와 소장파 의원들이 공조, ‘협공’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당 개혁 구상’을 위해 최 대표가 소장파와 모종의 합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당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조만간 최 대표가 소장파 의원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시작할 것이란 내용이 바로 그 것. 여기에 최대표가 ‘안풍’ 사건에 대해서도 “안기부 돈은 아니지만 이 돈과 관련하여 한나라당이 떳떳한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실이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이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소장파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이는 최 대표가 ‘안풍’ 사건을 계기로 YS 및 민주계 중진들과도 갈라서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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