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24시’의 저자로 알려진 함윤식씨가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서울행정법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호업무를 맡아오다 유신정권하에서 유언비어 날조 및 유포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함 씨가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부당하다’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함씨가 유신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의사를 표시해 민주화운동을 한 점과 유언비어 날조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다른 인사들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음에도 함씨만 제외된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함씨는 지난 71년부터 김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아오다 당시 박 정희 전 대통령이 ‘간질환을 앓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날조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함씨는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0년 8월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자 이는 자신이 지난 87년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책 ‘동교동24시’를 썼기 때문이라며 소송을 냈다.DJ의 전 경호원이었던 함씨는 지난 87년 대선전에 ‘동교동 24시’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데, 이 책은 당시 DJ를 흠집내기 위한 흑색선전 책자로 이용되기도 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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