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 도덕성 ‘도마’에
문은상 신라젠 대표 도덕성 ‘도마’에
  • 박아름 기자
  • 입력 2018-01-12 19:18
  • 승인 2018.01.12 19:18
  • 호수 1237
  • 37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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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기 위해 지분 매각” 해명에도 “세금 도대체 얼마기에?” 의심 계속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문은상 신라젠 대표의 지분 매도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도 뒷말이 무성하다. 문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고액 세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현재까지도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형국이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매도한 점, 다른 대안도 있지 않았냐는 점 등이 주요 논란이다. 문 대표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세금액과 루머 진위의 증거를 밝히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보호예수 기간 만료되자마자 매도 왜 했나?
개미 투자자들 불만 급증… 투심 요동 쳐

 
신라젠 주가가 연일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루머·의혹 등이 제기될 때마다 미풍에도 크게 요동치는 상황이 연달아 발생한 것.

지난 9일 10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10일에는 전일대비 10.09%나 하락한 9만8000원에 마감했다. 그러다 12일에는 전일 대비 3.62% 상승한 10만200원으로 개장, 사흘 만에 반등하며 10만 원대를 탈환했다. 3일부터 12일까지 매일 등락을 반복했다.

큰 변동에 투자자들의 비난의 화살이 문은상 신라젠 대표로 향했다. 최대 주주였던 문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자 등 9인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장내 매도를 통해 271만3997주를 처분, 이들의 지분이 20.52%에서 16.53%로 3.99% 감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여론은 즉각 문 대표의 도덕성 문제를 지탄했다. 차익만 챙겨 도망가는 전형적인 ‘먹튀 주주’가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대표 등이 주식 상장 후 주가가 부흥하면 차익만 챙겨 발을 빼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 왔다. 최대 주주의 지분 매매는 전체 장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표의 지분 매각이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이뤄진 것이라 의혹은 더 커졌다. 보호예수는 소액투자자보호, 주식시장 안정 등 목적으로 한 기업이 M&A를 하거나 새로 상장하는 등 원인으로 주식을 새롭게 발행했을 때 최대주주 등이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적으로 예탁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 대표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해 12월 6일 만료됐다.

이번 지분 매도를 통해 문 대표 개인이 확보한 금액은 약 1325억이다. 하지만 문 대표의 매도 직후인 4일 신라젠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또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펙사벡 특허 출원이 거절당해 미국 임상 시험이 중단되고, 문 대표가 이를 알고 미리 주식을 판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내부정보이용 주식매매는 현행법에 저촉될 뿐 아니라, 특히 대표 등 최대주주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불공정거래했을 경우 도덕성 문제까지 비판을 받는다.
 
도덕성 비난’ 후폭풍 문 대표 해명은?
 
이에 따른 후폭풍이 커지자 문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또한 “다른 대안은 없었는가” 등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질 때마다 즉각 해명을 내놨다. 문 대표 측은 개인적 채무상환과 상장 당시 문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액의 증여세가 발생, 세납을 위해 주식을 현금화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법에 따르면 증여세는 물납(조세를 물품으로 바치는 것)할 수 없다.

문 대표는 “1000억 원대 세금과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주식으로 세금을 내려고 했지만 국가가 거부했다”며 “차라리 국가가 신라젠 주식을 가져가 신약 개발을 완료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펙사벡 개발을 위해 몇 년 동안 쉴 새 없이 일했는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니 말도 안 된다”며 “모든 위험과 천문학적 세금, 부채를 떠안고도 회사를 상장시키고 임상시험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도덕성과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주식담보대출 또는 블록딜 등 다른 대안이 없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출은 한도가 있어 금액이 부족했고, 블록딜은 불가능한 시점에 과세를 맞았다. 여러 나라에 알아봤지만 모든 금융기관이 연말 정산을 마치고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블록딜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으며, ‘펙사벡 특허출원 실패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 대표의 호소에도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개미투자자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라젠 주식을 매수했다는 김모씨(28·부산)는 “가상화폐만큼이나 불안한 게 신라젠 주가”라며 “하루 달리 급변하는 장세를 잡으려면 말뿐인 해명이 아닌, 각종 의혹의 진위에 대한 정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세금 때문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그 세금이 얼마기에 최대 주주가 그 많은 지분을 매각하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여론 여전히 냉담 의혹 관련 증거 요구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불안한 장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세금액을 공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개미투자자들의 요동치는 투심을 잡기 위해서는 ‘펙사벡 특허 출원 실패’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정확한 증거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W전환 조건과 세액을 공개하면 개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덜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널뛰는 투심을 잠재울 마땅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