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의석 戰爭’ 중
여의도는 ‘의석 戰爭’ 중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8-02-08 21:59
  • 승인 2018.02.08 21:59
  • 호수 1241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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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1당 전쟁’… 각 정당 ‘1석이 아쉬워~’
<뉴시스>
여의도 내 의석 전쟁이 치열하다. 6·13지방선거에 맞춰 배지들의 ‘출마 러시’에다 국민의당 발 정계개편이 일어나면서 국회 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4석 차이가 나는 소수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당 지위’를 놓고 물밑 전쟁에 돌입했다. 다른 야당들도 ‘1석 지키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地選 앞두고 배지들 출마 러시…1당 지위 놓칠라 최근엔 제동
국민의당發 정계개편에 ‘범여 vs 범야’ 그룹 의석 수 팽팽

 
민주당과 한국당은 원내 1당을 위한 ‘4석 전쟁’이 한창이다. 8일 현재 민주당은 121석, 한국당은 117석으로 원내 1, 2당의 차이는 불과 4석에 그친다.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핵심 변수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10여 명, 한국당에선 7여 명의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은 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이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1당 지위가 역전될 수 있다.
 
현직 의원들이 광역?기초단체장 출마를 원하는 것은 ‘집행권’ 등 실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견제 역할 정도에 그치지만, 단체장이 되면 1인 실권자로서 원하는 정책을 직접 집행할 수 있다.
 
특히 서울(30조), 경기(17조), 성남(1조6000억 원) 등 대규모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한 해 상당 규모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이같은 권한을 토대로 한 본인만의 색깔을 통해 향후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다급한 쪽은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이다.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만 벌써 4명(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이다. 서울 외에도 인천 박남춘·경기 전해철·대전 이상민·충남 양승조·충북 오제세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반기 의장 쟁탈전
선거 때 ‘기호 1번’ 중요

 
원내 1당 지위가 중요한 까닭은 우선 하반기 국회의장 선출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는 5월 말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을 뽑는데 의장은 통상 원내 1당에서 선출된다. 의장은 본회의 개의권, 직권상정 권한, 예산부수법안 지정 권한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소수여당인 민주당으로선 의장을 한국당에 내줄 경우 입법·예산 처리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국당은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 등 외에 뚜렷한 추가 출마자는 없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지방선거와 동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의석을 다시 확보할 수 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의장직 사수 외에 지방선거에서 ‘기호1번’을 차지해야 한다는 점도 양당이 1당을 노리는 이유다. 최종 후보 등록인 5월 25일까지 1당을 유지하는 당이 1번을 달고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선거 때 기호 1번이 주는 프리미엄은 여전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양당은 최근 현역들의 출마 자제령을 발동하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가 유력한 이개호 의원을 직접 만나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해당 지역 여론조사 1위인 이 의원은 반발하고 있지만 도민 의견 수렴과 중앙당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특히 현역 의원의 기초단체장 출마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방침 속에 당초 성남시장 출마를 고려했던 김병욱 의원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도 1당 탈환을 위해 의원들의 경선 전 의원직 사퇴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선 전에 사퇴하지 말 것을 강한 어조로 밝혔다.
 
이합집산으로 여야 양분
지방선거 이후 변화 조짐도

 
국민의당 분당으로 촉발된 정계개편으로 전체 의석수 294석이 범여 성향과 범야 성향으로 팽팽하게 양분된 것도 양당이 의석수 단속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당 통합파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과 반대파로 구성된 민주평화당 소속 박준영 의원이 8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가운데, 범여 성향 146석 대 범야 성향 147석에 중립파 손금주 의원(무소속) 1석으로 접전인 상황이다. 손 의원은 전날(7일)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여 성향은 민주당(121석)과 민주평화당(14석), 바른미래당 소속 통합 반대파(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 3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무소속(1석·정세균 의장)으로 146석이다. 범야 성향은 한국당(117석)에 바른미래당(28석), 대한애국당(1석), 무소속(1석·이정현)을 합쳐 147석이다. 범여 그룹과 범야 그룹이 과반(148석)을 차지하기 위해 1석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의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회찬·심상정 카드를 고심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의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정미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나와 “최강병기이자 최종병기인 두 분의 출마 여부에 대해 숙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정의당은 의석의 3분의1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실제 출마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인지도 높은 두 사람의 출마는 정의당의 원내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민주당에서도 표 분산 등의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원내 이합집산이 활발해지면서 여의도 의석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