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대전 이용일 기자] 대전세종연구원(원장 박재묵)과 안전문화운동대전추진협의회(공동대표 정교순)는 공동으로 최근 제천화재와 밀양화재를 지켜보면서 반복되는 대형화재 참사에 대응하기 위한 화재안전 인식제고 세미나를 2월 13일 오후 14시에 대전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하였다.

어느 국가나 화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진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한 밀양화재의 큰 참사는 국민 안전이 얼마나 불안한 토대 위에 있는지를 참담하게 보여주었다. 대전에서도 제천참사 이후 목욕탕, 헬스클럽,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때 비상구가 어디인지부터 살핀다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한해만해도 우리나라는 43,413건의 화재로 2,0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처럼 해마다 발생하는 화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당하고 있지만, 화재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이다. 나와 우리집은 화재로부터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부주의를 불렀고 대형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의 화재에 대해 중앙정부도“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소방인력과 고층주거건축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증가추세에 있는 우리시에서도 시민안전을 위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 등에 대한 논의와 안전대책 강화 및 민·관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전시의 싱크탱크인 대전세종연구원과 시민안전운동을 펼쳐오고 있는 안전문화운동대전추진협의회가 공동으로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화재예방 세미나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화재전문가인 호서대학교의 권영진교수가‘화재안전을 위한 동향 및 안전정책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권영진교수는“최근의 화재는 건축물의 가연성 마감재와 미로같은 건축물 구조로 인해 화재피해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화재의 특성상 초기에 진압이 된다면 다른 어떤 재난에 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어 화재는 초기대응이 정말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시민들이 인식하여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전대학교 이창기교수(대전경실련 도시안전디자인센터 이사장)의 사회로 대전광역시의회 김동섭시의원(대전시의회 도시안전연구회장), 안전문화운동추진대전협의회 김선공사무처장,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양철영예방대책담당, 대전대학교 이재오교수, 한국소방안전협회 정무헌국장, 중앙소방학교 채진교수가 자기분야에서 전문가적 의견을 개진하면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전문가의 대부분은 화재진압을 위한 기술적 발전도 조속히 필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화재에 대한 인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대전세종연구원 박재묵 원장은 “2015년 경기 의정부시 도시형생활주택 화재, 지난해 12월 제천 화재, 그리고 이번 밀양화재까지 대형화재들은 도돌이표같이 참사가 반복된다.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한정된 소방력만을 가지고 반복되는 화재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화재사례를 통해 발생하는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살펴보았고, 화재예방에 대해 시민인식제고와 화재발생 초기대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반복되는 화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만이 최선책이고 화재예방을 위한 공동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화재예방에 대한 의식 전환을 통해 안전한 대전만들기의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안전문화운동대전추진협의회와 공동으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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