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을 살리는 계절음식> 저자 박은서 / 출판사 행복에너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급변하는 사회에 우리네 배꼽시계에 맞춰진 끼니는 ‘좀더 신속하게, 공들이지 않고 재빠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단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인간의 뇌는 ‘좀더 느리게, 정성을 다해, 느긋한 조리시간’을 거친 음식을 본능적으로 원한다. 바로 가공식품이 아닌 계절음식이나 자연음식, 전통음식들이 여기에 속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쇠퇴한다는 뇌기능은 일상에서 먹거리와 가장 연관이 깊다는 사실은 섭취하는 음식 중에 포함된 뇌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면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자연의 섭리에 맞춰 순응하는 계절음식을 먹고 뇌를 보호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책 ‘뇌 건강을 살리는 계절음식'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동서의학대학원 박사로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강사와 한약 안전성 임상조사연구단 연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박은서 한의학 박사의 전공과 노하우를 살려 뇌건강을 살리는 생활습관들을 집약했다.

저자는 “축축하고 곰팡이가 핀 우리의 뇌를 양지로 끌어내어 햇볕을 쬐게 하는 방법은 우리의 식생활에 달려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의 뇌가 쇠퇴하고 약해지며  수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나이 듦’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며 우리의 뇌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특유의 가소성으로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 섭취하는 음식, 생활하는 습관에는 뇌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험물질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계절음식을 섭취하고 뇌를 보호하는 습관을 생활화함으로써 뇌를 강하게 만들어 위기에 처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치매 중증에 시달린 조모,
이제는 아버지까지


저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조모를 모셔야 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오랜 병마와 싸우는 조모를 곁에 두고 가족들은 불안해하며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집은 인분 냄새 때문에 추운 겨울일지라도 모든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고 치매에 걸린 조모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 한 번 편하게 할 수 없었다. 삶의 질과 품위가 떨어진 삶으로 점철되어 있던 생활이 정리되어 갈 때쯤 아버지가 같은 질병을 앓고 있어 기억을 잃어 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책은 타인 아닌 가족들의 질병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괴로움을 몸소 겪은 저자의 경험담으로 채워져 있어 자신과 같은 걱정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해법을 주기 위한 본심과 진심이 서려 있다. 

사실 현대사회를 버텨내는 우리 모두는 뇌건강을 위협하는 불안전한 요소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시대 사람들은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는 요소를 안고 산다”고 강조하면서 “치매에 걸리기 전에 건뇌식품으로 안전한 뇌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단언한다.  누구나 나이듦에 따라 뇌회로를 잃어가는 치매에 걸린 노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화병 등을 ‘동의보감’에서는 ‘노심상’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노심상’이란 마음의 병이 몸에서 먼저 반응하게 되기 쉬운것처럼 아픈 마음은 우리 몸이 먼저 아는 상처이기도 하다. 때로는 환자의 생각보다도 먼저 몸이 반응할 때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몸의 반응을 찾아 거꾸로 마음이 힘듦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치매도 이러한 상생작용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온전한 치료를 해 나갈 수있다.

책은 총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어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있는 식단을 제시하고 생활실천들을 요약했다. 신경세포와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등과 같은 의학용어를 쉽게 설명해주고 동의보감건강법을 제시해 계절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뇌를 망치는 요소를 살피고 뇌를 피로하게 만드는 음식을 일목요연하게 짚어준다. 덧붙여 뇌건강을 살리는 채소와 과일의 힘을 알리고 뇌의 노화를 막아주는 먹거리 중에서 견과류와 곡류·가금류와 어육류 종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치매백문백답’ ‘갱년기, 마음도 쉬어야 부드러워집니다’ ‘99세까지 팔팔한 몸살림설명서’ ‘잘 먹어야 잘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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