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폭탄’ ‘공룡알’ 등 전격등장

외환당국의 환시개입이 이어지며 이에 관련된 신조어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국 개입이 계속되며 개입 방식도 세분화되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이를 ‘도시락 폭탄’과 ‘폭탄’, ‘알박기’, ‘공룡알’, ‘가랑비’, ‘좀비’ 등 여러 가지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별칭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9일부터. 이날 당국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규모 달러를 풀었다. 이에 순식간에 달러화는 30원 이상 뚝 떨어졌다.

대규모 개입에 놀란 서울환시 관계자들은 이를 ‘폭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당국개입이 점심시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도시락 폭탄’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7월 중순경까지 대규모 개입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적극적으로 제어하는데 치중해왔던 당국은 7월 하순에 이르자 새로운 전략을 구사했다.

달러화가 일정 레벨에 이를 때마다 개입 물량을 서울환시에 투입하는 이른바 ‘알박기’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도 달러화가 일정 레벨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당국이 대규모 알박기 물량을 대기시켜놓은 것으로 판단, 이를 ‘공룡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8월 이후 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집중했고 서울환시 관계자들은 또 다른 신조어를 생산해냈다.

당국이 장중 내내 스무딩 오퍼레이션 물량을 작은 규모로 여러 차례 등장시키자 서울환시 관계자들은 이를 ‘가랑비’라는 별칭으로 부른 것이다.

당국 개입이 가랑비가 흩뿌려지듯 조금씩 나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넣는다는 의미다.

‘좀비’라는 별칭도 나왔다.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달러를 사 도사도 당국의 매도 개입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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