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회사이익 기회편취 논란 >>

‘LS전선, LS산전,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 LS니꼬동제련’의 공통점은? 바로 LS그룹 총수일가가 최대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이라는 점이다. 그중 허씨 일가가 34.3%의 막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LS글로벌의 경우 그룹차원의 ‘매출 밀어주기’가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러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재계에선 오너일가와 비상장사간의 ‘부적절’한 밀월관계가 시민단체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LS그룹의 경우 그룹차원의 밀어주기가 도를 넘어서 ‘기회편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 내막에 대해 알아봤다.


LS그룹 계열회사의 하나인 문제의 LS글로벌은 지난 2005년 12월에 설립돼 그동안 도매 및 상품중개업을 주로 해왔다. 특히 LS글로벌의 주 업무 중 하나는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전기동’을 구입해 같은 계열사인 LS산전, LS전선, 가온전선 등에 되파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3사 모두 LS글로벌이 설립되기 전까지 LS니꼬동제련과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했었다는 점이다. 결국 LS글로벌은 기존에 LS산전 등 3사의 구매부서에서 했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셈이다.


사업연관성 여부

특히 LS글로벌은 전기동 매매와 관련 설립과 비슷한 시점인 2006년 1월, 이들 3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그와 동시에 LS니꼬동제련과는 장기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LS글로벌과 LS전선은 2006년 1월 1일부터 2007년 1월 31일까지 총 770억원의 전기동을 매매키로 했다. 또한 LS산전과는 2006년 1월 1일부터 그해 9월 30일까지 총 1368억원어치의 전기동을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반면, LS니꼬동제련과는 2006년 한해동안 총 7763억원의 전기동을 LS글로벌이 매입하는 체약을 체결했다.

LS산전 등 3개 회사의 주요 원재료인 전기동은 회사영업의 핵심자제로서 한해 구입액만도 수조원에 이른다. 실제로 LS전선의 경우 지난 2006년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9개월간 매입한 원재료 금액은 1조5400억원, 이 중 전기동을 구입한 금액은 1조원을 훨씬 웃돈다. 총 원재료의 65%가 전기동인 셈.

특히 LS글로벌로부터 전기동을 매입한 금액은 6675억원으로 전기동 매입액의 66%를 LS글로벌로부터 사들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총 원재료 매입액의 44%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러한 그룹차원의 LS글로벌 밀어주기는 구씨일가 배불리기란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LS글로벌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LS전선이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수일가가 34.4%, 기타주주들이 14.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중 총수일가의 경우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의 장남인 구동휘씨가 7.35%를 ▲구자홍 LS전선 회장의 차남인 구본웅씨가 4.90%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의 장남인 구본혁씨가 4.90%를 ▲구자용 E1 대표이사의 장녀인 구희나씨가 4.90%를 ▲구자균 LS산전 부사장의 차녀인 구소희씨가 4.90%를 ▲구두회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자은씨가 2.94%를 ▲차녀 구지희씨가 1.96%를 ▲삼녀 구재희씨가 2.45% 등을 보유하고 있다.


LS글로벌 문제점

LS글로벌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S글로벌 곳곳에 LS그룹의 핵심인물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전승재 LS글로벌 대표이사의 경우 LS전선의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특히 이철우 사내이사의 경우 아직까지도 LS전선의 CFO겸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으며, 도석구 이사 또한 LS전선의 미등기 이사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 LS전선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측 관계자는 “전선과 산전이 글로벌에서 전기동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한 회사씩 하다보면 규모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공동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추겠다는 사업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요즘 동 가격이 많이 올라 다른 업체에서 구입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LS니꼬동제련을 공동 설립한 일본측 니꼬사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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