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안구건조증, 보존적 치료보다 구조적 손상 예방해야…
[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안구건조증, 보존적 치료보다 구조적 손상 예방해야…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03-26 14:24
  • 승인 2018.03.26 14:24
  • 호수 1247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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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최근 초고속 통신의 비약적인 발달과 함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visual display terminal(VDT)에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깜빡임 횟수와 눈물 분비가 감소돼 안구 건조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다가 냉난방의 장시간 사용으로 가동된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생활 양상은 안구건조증을 증가시킨다. 또 콘택트렌즈의 착용, 굴절 수술과 관련되어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눈물은 눈의 기능과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것으로 대표적인 다섯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는 안검과 안구의 마찰을 줄여 원활한 안구운동을 가능케 하는 윤활기능이다. 둘째는 눈에 들어오는 이물질을 씻어내어 각막의 감염이나 외상을 방지하는 방어기능이며, 셋째는 눈에 들어오는 균을 막아주는 항균작용이다. 넷째로 각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 공급 기능이며, 다섯번 째로 눈과 대기 사이에 부드러운 접촉면을 형성하여 잘 보이게 하는 광학적 기능이 다. 

눈물막은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의 3가지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구 표면과 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막을 보호하고 표면을 균등하게 적셔줌으로써 평활한 굴절면을 만들어주며, 각막이나 결막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안쪽의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을 안구에 잘 접착시켜 눈물을 고르게 적시도록 한다. 중간에 위치한 수성층은 수용성 물질을 포함하여 안구를 깨끗하게 하고 불순물을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바깥에 위치한 지질층은 눈물의 증발을 막고 안검연 밖으로 눈물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아주어 눈물막이 안정되도록 한다. 이 모든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임상적으로 흔히 접하는 질환으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증발이 많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생기는 눈의 불쾌감 및 자극 증상을 동반하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안구건조증을 건성 각결막염(keratoconjunctivitis sicca)과 눈물분비부전증후군(dysfunctional tear syndrome)이라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염증과 관련된 새로운 병리기전이 소개되면서 안구건조증의 개념이 변화되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되고 있다. 또 안구건조증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 안구표면, 안검 그리고 눈물샘을 신경회로(neural feedback loop)와 연결되는 하나의 통합된 단위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도 특이한 면역학적 개념에 기초를 둔 염증 질환이라는 쪽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세계적으로 14~33%의 환자가 겪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국내 외래환자 중 안구건조증환자가 20~30%로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최근 7년간 우리나라에서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연간 2.03배 증가하였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누액분비량의 절대적인 감소, 눈물막의 이상, 안구표면의 이상, 안검 이상, 안검 깜빡임 기전의 이상, 전신질환의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따. 눈물의 분량은 연령과 함께 점차 감소하며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정상 생리현상의 하나로 누액 분비가 서서히 감소한다. TV를 오래동안 시청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적어지게 되므로 눈물이 쉽게 증발되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혹은 에어컨, 선풍기를 오래 쏘이거나 연기에 노출된 경우, 습도가 낮은 건조한 공간에서도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안구건조증의 주된 증상은 작열감, 자극, 통증, 이물감, 가려움, 건조감, 눈부심, 안검부종, 눈물, 충혈, 피로감 등이며 각 임상 연구마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의 빈도수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중증에서는 안구의 광택이 없어지며 불투명하게 되어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고 전신 점막이 건조해져 피부도 각화되고 피지선, 한선이 위축된다. 

안구건조증 치료의 목적은 비정상적인 눈물막을 교정하거나 보상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매끄러운 광학적인 표면을 제공함으로써 각막의 구조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데 있으며 치료는 크게 눈물을 대체하는 방법과 눈물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구분된다. 
인공누액 점안은 증상 호전과 이학적 소견의 안정 내지는 호전을 볼 수 있으나 작용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부족한 눈물의 양을 보충해주면 오히려 배출도 항진되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근본 치료가 될 수 없다. 그 외에 스테로이드,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치료용 콘텍트렌즈 착용, 보호안경의 착용, 누점 마개나 전기소작술 등의 누점 폐쇄술, 누점 절제술, 환경요인의 교정등이 있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이 각막 및 결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이 반응은 안구 표면에 손상을 주고 눈물의 분비를 억제시키므로 항염증치료는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상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보존적 치료보다 눈물샘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여 눈물 분비 자체를 증가시키려는 치료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용어는 백삽(白澁), 목건삽(目乾澁), 탈정(奪精), 동인건결(瞳人乾缺), 혼삽(昏澁)등이 대표적이다. 병인은 크게 허(虛), 실(實), 기타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허증(虛症)은 간허혈허(肝虛血虛), 폐음부족(肺陰不足)같이 인체의 진액이 부족한 증상으로 볼 수 있고, 실증(實症)의 경우 간열(肝熱), 풍열(風熱)과 같이 몸의 열의 많아 진액을 태우는 경우로 볼 수 있고, 기타로는 눈병, 생활실조, 정서자극등으로 볼 수 있다. 양약은 근본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각 원인에 맞는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봄이 되면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장기가 다름 아닌 눈이다. 이미 진행되기 시작한 안질환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 평소 안구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안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진단을 받아 평소 시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