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2018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대회를 만든 '웁쓰양'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강 멍 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사회 통념을 뒤집은 이 대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위인 멍 때리기를 가장 잘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종의 현대미술(퍼포먼스 아트)이다.
 
개회 퍼포먼스와 기체조로 몸을 푼 뒤 참가자들은 90분간 어떤 행동이나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해 심박 그래프를 작성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투표로 1~3등을 선정한다. 심박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낼수록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선수들은 대회 중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빨간카드(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카드(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카드(더우면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멍 때리기에 실패 할 경우 '빨간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수상자에겐 상장이, 참가선수 전원에겐 참가 인증서가 주어진다. 2016년도 대회 땐 뮤지션 크러쉬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행사장 옆에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현장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골 때리는 놀이터'가 마련된다. 프로그램으로는 ▲다리떨기 대결 ▲빽도 던지기 대결 ▲정신줄 놓기 ▲뽁뽁이 터트리기 ▲지우개똥 만들기 ▲꽃같은 사직서 쓰기 등이 있다.
 
올해 대회 참가자는 3일 낮 12시부터 4일 자정까지 모집한다. 선착순 150명까지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일 결원이 생기면 현장에서 추첨해 충원한다.
 
최종 선발자는 10일 낮 12시 한강사업본부 누리집 새소식란에서 발표되며 개별 통보된다.
 
다만 대회 당일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황사주의보 및 경보 발령 땐 일주일 뒤인 29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시민들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쉼을 주는 멍 때리기 대회를 추천한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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