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조건부 복당 승인’을 거부하고 경주시장 선거에 나섯다.

박병훈 전 도의원은 1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자유한국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조건을 수락할 경우 복당을 승인하겠다는 전대미문의 결정을 통고받았다”며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의 사심에 의한 공천방식을 거부하며 무소속 출마를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최양식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려 시민 지지율 1, 2위를 달리던 후보들을 제외하고 김석기 의원의 복심을 따르고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고르기 위한 경선으로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할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며 개탄하고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을 자행해 과반 의석을 잃었고 급기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빌미를 제공한 한국당내 친박계의 무능을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조치는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보수 지지자들의 희망을 꺾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박 전 도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혼탁한 선거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인 것처럼 비추어진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그 원인제공을 했다면 “이 기회에 깊은 사죄를 드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공명선거의 가장 앞자리에 서서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 방식을 바로잡고, 진정한 보수를 지키기 위한 저의 결단이었으며 우리 경주에서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이 12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6.13지방선거 경주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해명했다.

박 전 의원은 “경주시가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에서 어느 순간부터 ‘시들어가는 지방의 변방도시’로 전락했다”며 “주변 도시인 울산과 포항의 조선업과 철강산업의 불황으로 경주 경제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불황의 여파가 도시를 덮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박 전 의원은 이 같은 이유로 경주는 “세월이 흐르고 시대적 흐름이 바뀐다는 사실을 미리 예견하고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그동안 경주를 이끌었던 수많은 지도자들은 경주의 현실을 극복하려하지 않고 비껴가려고만 했고 중앙정부는 경주의 현실을 피상적으로만 파악해 시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병훈 전 도의원은 시민들의 아픔과 바람, 미래의 희망을 이뤄내기 위해 경주를 되살리고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첨단산업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주인 되는 ‘사람 우선 정책’ ▲경주의 경제를 다시 살리는 정책 ▲경주의 관광산업을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스마트화, 국제화하는 정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정책 등 네 가지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5일 박 전 의원과 정종복 전 국회의원의 복당 불허 이의신청에 대한 심의를 열고 ‘6·13 지방선거 불출마’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기여할 것’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복당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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