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의 정치실험은 성공을 거둘 것일까.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386세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청와대 ‘386참모’들이 17대 총선에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이 기존 정치판도를 깨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386 정치인들이 내년 총선에서 돌풍의 핵으로 등장, 정치권 물갈이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불거진 ‘안희정·이광재’사건으로 이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노무현 386사단’중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검토중인 인사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서관급으로는 서갑원 정무1, 김현미 정무2 비서관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열린우리당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서 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서 비서관은 고향인 전남 순천을 출마지역으로 정했지만 열린우리당에서 4명 정도가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뜨거운 각축전이 예상된다. 김현미 정무2비서관은 전북 정읍 출마에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이곳은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역구다. 이에 따라 김 비서관은 김 의장과 버거운 싸움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의‘전국구 이전설’이 퍼지고 있지만 김 의장측은 여전히 지역구 출마를 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법무, 천호선 정무기획 비서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출마 예정지역에 사무실을 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박범계 법무비서관은 현재 대전지역 출마를 고려중이다. 박 비서관의 경우 대전 유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열린우리당 송석찬 의원이 있어,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훈열 행사기획(서울 영등포 갑), 장준영 시민사회(호남권), 정만호 의전비서관(철원·화천·양구) 비서관 등도 출마여부를 놓고 저울질이다.

특히 청와대 386 참모중에서도 실세로 꼽히고 있는 이호철 민정1비서관과 윤태영 대변인도 꾸준히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나 최근 불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열린우리당이 청와대 비서진의 대거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출마인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많다. 또 386참모들이 노 대통령의 강력한 국정 수행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 확보가 절대적이라는데 공감하며, 내년 총선출마에 적극적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윤재(사상), 최인호(해운대·기장갑), 송인배(경남 양산) 씨 등이 지역구도 타파와 ‘PK 노풍 점화 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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