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확보’ ‘대리점 모집’ ‘인력 재합류’ 전략 대성공

렌탈 영업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1만 계정 돌파
 
코웨이 인수 위한 자체사업 성장에 총력 기울여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국내 ‘최초’ 렌탈시장 개척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시장 재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웅진은 렌탈 영업을 개시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4일 1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웅진의 성장세는 윤석금 회장이 현안을 직접 챙기며 경영을 진두지휘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영업사원 출신인 만큼 영업사원들의 대한 우대 분위기를 형성하며 과거 명성을 이끌었던 인력의 재합류를 이끄는 등 중요 역할을 했으며, 영업전문가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과거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해 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재진출을 신호탄 삼아 코웨이 인수 계획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이 렌탈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1만 계정을 돌파했다. 웅진은 지난 24일 “웅진렌탈이 지난달 15일 렌탈 영업을 시작한 지 36일 만인 지난 19일 고객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렌탈 업체들이 1만 고객을 확보하는 데 평균 6개월 이상 걸려 이번 웅진의 1만 고객 확보는 빠른 속도라고 평가한다.
 
영업전문가 경영 일선에 배치
 
앞서 웅진은 지난 2월 27일 자체 생활가전 브랜드 웅진렌탈 사업부를 론칭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8종의 렌탈 제품을 선보였으며, 생활가전 제품 8종을 동시 출시하는 등 생활가전 렌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전국에 서비스 관리 조직 28개, 판매 대리점은 150개를 구축했으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관리 점검하는 전문가인 케어스타를 480명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과거 웅진코웨이에 다녔던 인력들도 상당수 웅진렌탈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웅진 렌탈의 빠른 고객 확보, 대리점 모집, 인력들의 재합류 등의 중심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있다. 윤 회장은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1989년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며 ‘렌탈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조한 인물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웅진코웨이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윤 회장은 직접 웅진코웨이 렌탈 모델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회장은 팔리지 않고 쌓인 정수기를 보며 코디 서비스라는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한국식 렌탈 시스템을 고안해 국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구입이 아닌 렌탈하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특히 윤 회장은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등을 대여하고 판매했던 해당 분야 1위 업체로 만들었다. 또 웅진그룹을 한때 연매출 6조 원을 기록하는 30대그룹 반열에 올리는 등 성공신화를 쓴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윤 회장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시 합류했으며 많은 계정 돌파 역시 윤 회장이 한국식 렌탈의 선구자로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윤 회장의 렌탈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 진두지휘뿐 아니라 경영 전면에 영업전문가를 내세우며 렌탈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승철 신임 각자대표를 선임했다. 이재진 단독 대표 체제에서 투톱 체제로 전환한 것. 기존 사업인 ERP(전사적 자원관리) 분야 SI(시스템 구축) 사업은 이 대표가, 신규사업인 렌탈사업은 신 신임 대표가 각각 맡는다.
 
신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전문가로 향후 회사의 렌탈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며 방문판매 및 온라인, 대리점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구축에 큰 역할을 해 국내 렌탈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인물로 꼽힌다.
 
코웨이 인수 위한 협상 진행
 
웅진그룹은 렌털 사업 재진출과 별도로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은 렌탈사업 론칭을 위해 지난해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새로운 가전렌탈사업 시작과 전렌탈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코웨이의 인수 방안을 고심했다. 그러나 코웨이의 지분 가치는 현재 거의 2조 원대로 추정돼 웅진의 자금력으로는 코웨이를 인수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향후 코웨이 인수를 위한 필요 자금을 모으기 위한 자체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웨이는 가전렌탈시장 1위로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높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은 2015년 2561억 원에서 2016년 3323억 원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은 4320억 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가 현재 많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는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은 모두 윤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직접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국가다.
 
반면 웅진은 현재 터키 한 곳에서만 정수기렌탈사업을 하고 있다. 터키 외 다른 해외 진출에는 이미 코웨이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어 윤 회장은 코웨이의 인수가 절실하다.
 
한편 웅진그룹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지난 5년간 렌탈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최초 렌탈시장을 개척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5년 만이자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세워 국내 방문판매의 새 역사를 쓴 지 29년 만에 ‘웅진렌탈’로 재진출 시동을 걸고 있어 윤 회장의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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