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남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음성 파일을 끝까지 듣기가 어려웠고 이게 정말 이 후보의 육성이 맞는 건지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제가 음성 파일을 듣고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고 이어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이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지난 8년 동안 100만 도시를 챙겼고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며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뱉는 이 후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을지 그리고 만약 경기지사가 된다면 또 얼마나 많은 도민들에게 갈등과 갑질을 일삼을지 생각하며 공적인 분노에 이틀 밤을 꼬박 샜다"고 했다.

 그는 "음성 파일에 담긴 이 후보의 발언은 인간성 말살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 후보와 더 이상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 후보는 "저는 이 시간부터 이 후보를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당이 아니라면 당장 후보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해야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수 있다.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음성 파일을 선거 유세에서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남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까지는 보름 정도가 남았다"며 "개인적으로 파일을 공개할 것인지는 아직 고민 중이고, 유세장에서 파일을 트는 것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남 지사의 '후보교체론' 주장에 이재명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13일 발표한 논평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후보 교체를 요구한다'며 막말의 늪에 빠졌다.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다보니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음성파일에는 그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얽혀 있다. 이 후보 셋째 형이 (시장 재임 시절) 시정 관여와 이권 개입을 수차례 시도하면서 둘 사이 갈등이 불거졌다. 급기야 형이 '이재명을 만나게 해달라'며 어머니에게 협박, 상해, 폭언 등을 가했다"며 "음성파일은 이 후보가 형의 패륜적인 폭언을 인용해 형님 부부에게 항의하는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패륜에 분노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며 "특히 형제와의 인연을 끊어가며 친인척의 이권개입을 막아낸 것은 과연 이재명다운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남 지사는 자칭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경제도지사'를 앞세우며 정책선거에 나서기로 했었다"며 "네거티브를 전면에 내세우는 남 후보 돌발행동은 남경필답지 않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네거티브 유혹에 흔들리는 남 후보가 정책 대결의 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이전투구를 반복하는 구태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도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선거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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