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의 개별 쇼핑몰이 밀집해 있던 신촌 일대가 동대문에 이어 제2의 대형 패션상권으로 변모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패션 쇼핑몰 업체인 밀리오레와 Apm, 가이야 쇼핑타운 등이 신촌 상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테마 쇼핑몰 업체인 밀리오레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신촌민자역사내 상가 분양에 들어간 상태다. 신촌민자역사의 관계자는 “그동안 D업체와 밀리오레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밀리오레가 가격과 브랜드가치 등의 조건이 우수하다는 판단에 따라 입점 업체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밀리오레는 신촌민자역사 측에 총 1,200억원의 투자비를 내는 조건으로 쇼핑몰 사업을 맡게 됐다. 또 신촌민자역사 앞에 15층짜리 ‘가이아 쇼핑타운’도 들어선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테마형 복합상가로 구성됐다. Apm도 진출한다. 올하반기 지하철 2호선 이대역 뒤편 재개발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층별 컨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하 6~지상 13층 규모이며 영화관과 패션몰, 오피스텔 등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은 오는 9~10월경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장재윤 이사는 “재개발과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서 편의시설이 주류를 이루던 연대 상권과 패션몰이 중심이던 이대 상권이 하나로 통합된 거대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밀리오레에 이어 대형 쇼핑몰인 Apm이 들어설 경우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신촌 일대가 동대문 상권과 같은 거대한 쇼핑몰 시장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리오레 분양 서울 서대문구 대현2동 74-12번지 일대에 들어설 밀리오레는 연면적 2만9,812㎡(9,500평)에 지하2~지상6층 가운데 지상2~지상 4층 등 3개층에 대해 상가 분양에 들어간 상태다. 2층은 숙녀복, 3층은 숙녀복과 남성복, 아동복, 영케주얼, 4층 액세서리, 수입명품, 잡화 등이다. 층마다 모두 450구좌에 이르며 한 구좌당 4평(실평 1.5평) 규모다. 분양가격은 개발비를 포함해 2층 1억4,000만원, 3층 1억1,000만원, 4층 8,500만원이다. 나머지 지하1~지하2층은 주차장, 지상1층은 대합실과 주얼리, 화장품,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서며 분양은 올 12월 이뤄질 예정이다. 지상5~6층은 메가박스 영화관을 입점시켜 고객 흡입력을 높이겠다는 게 신촌 민자역사측의 설명이다.

▲신촌거리 변모 서대문구청은 신촌 상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을 올해 말 확정할 예정이다. 가로 정비사업에 초점을 맞춘 이번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구역내의 건물 색상과 광고물 숫자에 제한이 이뤄지게 된다. 영세상인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기차역∼이대역 사이 난개발 지역의 경우 개·보수되고 주변에 녹지 공간도 조성된다. 구청은 또 이대역~신촌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문화광장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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