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과 연초, 증권사가 발표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급감했다. 연말 각 증권사 리서치팀이 대거 휴가시즌에 돌입하면서 일일 시황과 종목 코멘트가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가 평소 하루 적게는 2~3개, 많게는 6`~8개의 종목코멘를 내놓았다. 하지만 연말 기업분석 보고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에는 주식시장 개장전 40여개가 넘게 나오던 보고서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구랍 26일의 경우 삼성증권의 애널리스트 46명 중 18명이 대거 휴가를 떠났고 LG투자증권은 29명 중 7명이 휴가를 떠났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휴가자가 각각 4명과 3명으로 적었다. 중소형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리서치팀이 대거 휴가를 떠나자 증권사 내에서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업무상 리서치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이 휴가를 떠나 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서도 있었다.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도 애널리스트들이 연말과 연초 대거 휴가를 냈다. 구랍 20일 이후 최근 리포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연말 연초 증권사의 이러한 풍경은 일부 언론사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실시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여파로 기업 분석보고서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이 경쟁적으로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정 후 상대적으로 리포트가 줄기도 한다”고 말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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