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구 전 주미국 총영사, 강근택 전 정책기획 비서관, 이동휘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김규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왕선택 YTN 외교 담당 기자(사진 왼쪽부터)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UBN(United Bridge builders Network)국제재단이 제1회 평화통일포럼라운드를 개최했다.
 
UBN국제재단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한국외교협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오는가’라는 주제로 제1회 평화통일포럼라운드를 열었다.
 
이날 라운드 토론은 이동휘 한국외교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패널리스트로는 강근택 전 정책기획 비서관과 최병구 전 주미국 총영사, 김규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왕선택 YTN 외교 담당 기자 등이 참여했다.
 
토론의 주요 내용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남북관계 전망,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정세변화 전망,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 전망 등이 주를 이뤘다.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정태익 UBN국제재단 고문은 토론에 앞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지난 4월 판문점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통일, 평화를 위해 열렸고 지난 6월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됐다”며 “이제 우리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하는 사명을 지녔다. 전략적 선택과 제도화가 필요할 때다. 이번 토론을 통해 참신한 정책을 찾으려 한다”라고 개최 목적을 밝혔다.
 
강근택 전 정책기획 비서관은 “미국과 북한 정상이 70년 만에 만나서 회담했다.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실무자가 아닌 정상이 만났으니 잘되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했다. 실상 내용은 없었다”며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다녀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얼마나 결과물이 없었으면 친서를 공개했을까. 외교 관례상 친서를 공개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과거에는 핵 문제만 놓고 논의했다. 지금은 미국 공동 성명에서 평화 체제 수립 문제, 미국 관계개선 문제 등을 핵 문제와 연동시켜 협상에 넣어버렸다. 구도가 복잡해졌다”며 “북한이 시간을 끌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놨다. 이런 구도가 된다면 협상 결론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실적을 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을 읽고 있다며 장기화되는 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 전 비서관은 내놨다.
 
김형석 통일부 전 차관은 “남·북이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북·미 회담까지 이뤄지는 등 그 과정이 속도감 있었다. 북한의 핵 문제 해결하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목표에 대해선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바는 같다”며 “다만 변화해야 되는 핵심 주체는 북한이다. 그런데 다행히 북한도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일단은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현재 원하는 것은 체제 안정과 경제 지원이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가졌던 경험을 토대로 비핵화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국제사회와 대화를 나누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잦은 접촉을 통해 협력을 하면 체제가 보위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경계심을 완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최병구 전 주미국 총영사는 연내 종전을 위해선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정을 담아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미국 내부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조차도 사석에서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한다”고 했다.
 
최 전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연내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근거를 찾아야 하는데 아직까진 찾을 수 없다”며 “오히려 김 위원장은 ‘핵을 갖고 있으니 정상회담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종전에는 많은 문제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의 진정을 담아내서 추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