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베스트(Best) 법안&베스트(Best) 의원
24. 열린우리당 이시종 의원


‘전통무술’하면 우선 영화 <소림사>, <와호장룡>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경공법이 연상될 것이다. 지붕 위나 대나무 위, 물위를 걸어 다니는 그야말로 현실세계에선 불가능한 액션들이다. 이런 장면들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다. 이렇게 영화 속 장면에만 그쳤던 전통무술을 멀지않아 국내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 이시종(60·충북 충주)의원이 지구촌 모든 나라의 전통무술을 한데 묶은 무술 올림픽 창건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 의원을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2층 의원실에서 만나봤다.

“전통무술은 역사적 문화유산”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은 민족정기이고, 민족의 혼(魂)이다.”
이시종 의원은 유독 전통무술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는 지난 충주시장 시절부터 줄곧 추진해온 ‘충주세계무술 축제’를 이끌어온 그의 궤적에서 묻어난다. 첫 대회는 1998년부터였다.
이 의원은 “앞으로 무술 올림픽을 만들고자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충주축제에만 국한됐던 세계무술축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난 2004년 이와 관련한 법안을 제출했다. 바로 ‘전통무예(무술) 진흥법’이다.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 의원이 이 법안을 제정한 배경은 간단하다. ‘바로 우리민족의 역사적 문화유산을 지키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민족뿌리 찾기 차원에서라도 국가에서 전통무술에 대한 예산 지원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전통무술이 국가적인 지원 없이 ‘사생아’처럼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구촌 20여개 전통무술 가운데 중국 소림무술, 브라질 까뽀에라, 그리스 판크라치온, 호주 원주민의 부메랑, 미국 아파치, 태국 무에타이, 베트남의 보비남 등이 충주 무대를 누볐다.
이 의원은 인터뷰 상당부분을 전통무예에 할애하는 집념을 보였다.

의정활동 중 별칭 다양해져
그는 “우리는 서양무술을 중심으로 태동한 올림픽에 대응해야한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마다 유서 깊은 전통무술과 수많은 무술인이 있는 만큼 무술올림픽 개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별칭이 늘었다. ‘일벌레’, ‘옹고집’, ‘충주 촌사람’, ‘행정9단’ 등 닉네임도 ‘행정의 달인’답다는 평가다. 이 의원을 잘 아는 주변 측근들은 “(이 의원은) 청렴결백하고 분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최근 공직자선거법 개정안과 정당법 개정안을 잇따라 제출했다. 사실 현행 ‘공직자선거법’은 공천 후유증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방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의 장 및 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제를 규정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초의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도 정당비례대표제와 중선거구제 도입은 편가르기식 선거양상으로 치달아 주민 간에 갈등과 반목을 불러올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쉽게 말해 ‘공천비리’, ‘과열선거’, ‘불법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는 신주단지 모시듯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80%가 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설득해서 17대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최소한 없애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밖에도 기업도시개발특별법 개정안, 지방세법 개정안, 초등학교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인정에 관한 특별 법안 등을 국회에 제출했다.
칼국수와 자장면을 좋아한다는 이 의원. 그는 분주한 의정활동 탓(?)에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낸 지도 오래 됐다고 한다.

“걱정하지 말고, 믿어 달라”
가끔씩 틈이 날 때면 테니스를 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일정이 빠듯해 최근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생활정치’, ‘현장정치’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 이상, 이념보단 실제 국민들과 접하면서 현장을 누비는 개혁적 생활정치를 강조한다.
그는 민선시장시절부터 작은 수첩을 늘 지니고 다녔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기 위해서다. 수첩은 이 의원에게는 메모리칩이나 다름없는 상징물이다.
그는 작금의 현실을 의식한 듯 대중들을 향해 “걱정하지 말고,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17대 국회는 좀 변화될 줄 알았지만 여전히 정치인이 대중들과 자주 만나는 ‘스킨십’정치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행정9단’인 그의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기대한다.



#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 지원에 관한 개정법률안이란?
현재 우리나라의 ‘고엽제후유증환자’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되어 관련 법률에 따라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05년 8월 31일 현재 ‘고엽제후유의증환자’는 고도 6,509명 중등도 4,693명 경도 2만 2,237명 등 총 3만 3,413명으로 이들은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월남전에 참전해 고엽제로 인하여 나타나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고엽제후유의증환자들은 ‘국가유공자로서의 각종 지원 등 혜택은 받지 못하더라도 명예만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이 개정안은 고엽제후유의증환자(고도·중등도·경도)들에 대하여 국가유공자로서 인정은 하되, 이들에 대한 지원은 국가재정을 고려하여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아닌 고엽제후유의증환자지원등에관한법률의 규정에 따라 지원하고자 본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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