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가 서울에서 25평짜리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www.neonet.co.kr)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3분기 가계수지 동향(통계청 자료)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5.05%) 및 같은기간 아파트 매매가 등을 적용해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301만9,000원이며, 지출은 231만2,000원으로 월평균 가계흑자액은 70만7,000원이었으며, 서울의 25평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2,214만원, 32평형은 3억1,236만원이었다.

이에따라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도시근로자가 매달 저축을 통해 서울에서 25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는데는 18년이 소요되며, 32평형을 마련하는데에는 23년 3개월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을 지출하지 않고 모두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25평형 구입에는 5년5개월, 32평형 구입에는 7년4개월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5평형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98년 11년 3개월 걸렸지만, △99년 13년3개월 △2000년 14년5개월 △2001년 15년5개월, △2002년 17년4개월 등으로 5년사이 6년9개월이 늘어났으며, 32평형의 경우도 5년새 8년6개월 증가했다.

이같이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과도한 주택가격 상승률과 금리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지난 5년간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은 41.5% 늘어난데 비해 25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90.3%나 올랐고 회사채수익률은 2.95%포인트 낮아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분석은 근로자가 대출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기 돈으로 내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보여주는 것으로 서울에서 내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2002년 6.9년 △2003년 6.5년으로 단축됐다는 국토연구원의 자료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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