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6대 국회 상임위 중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 후원금 등 특별 예우를 해주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17대 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대한항공이 왜 일부 16대 국회의원들에게 예우를 하고 있다는 루머에 휩싸였을까.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대한항공이 그동안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후원금 등을 통해 국회 건교위 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련 법 재개정이나 항공노선 배정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들과의 관계 유지가 곧 사업의 유리한 배경이 되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관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국회 건교위 의원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모 항공사 기획팀 관계자의 말이다.항공업계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업종의 특성상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국회 건교위 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맥 관리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특히 16대 국회의원에 대한 예우를 해주고 있다는 루머에 휩싸여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배정 문제 등과 관련, 무수한 뒷말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같은 루머가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일부 루머는 악의적인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업계 관례상 국회 건교위와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다는 것.특히 노선배정과 관련해선 갖가지 말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인을 동원해 법 재개정은 물론 지난 노선 배정에서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회의원에 대한 예우는 음해성 루머일 뿐이고 최근 이같은 소문이 나돌고 있어 소문의 근원지를 찾고 있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후원금 등은 대한항공에서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고 16대 국회의원에 대한 예우도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일부 16대 건교위 의원들에 대해 특별 대우를 약속했고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예우를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또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16대 건교위 의원 중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L모 의원에 대해 비상임 고문으로 위촉해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것도 대한항공을 괴롭히고 있는 루머 중 한가지.모 항공사 기획팀 관계자는 “대부분 후원금 등 정치인에 대한 지원은 항공사 자체 보다는 그룹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룹 회장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16대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까지는 법인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개정 후 개인적으로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국회 건교위 의원들에 대한 로비(지원)는 항공업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에 의해 관련법이 효율적으로 재개정되는 것은 항공업계에 공통적인 이익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대부분 건교위 의원들에게 그들의 의정활동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면서 인맥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로 해당 정치인과 그룹 오너와의 관계, 학연, 지연 등이 가장 중요한 인맥 형성 요소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이달부터 17대 국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항공업계는 기존 재선 의원은 물론 국회 상임위 중 건교위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맥 관리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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