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대학교가 72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 없이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서울대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관악구 교내 종합체육관에서 제72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873명, 석사 1058명, 박사 595명 등 모두 2526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은 총장 직무대리 주재로 진행됐다. 졸업생들에게는 총장이 아닌 직무대리 명의로 된 졸업증서가 수여됐다. 
 
서울대는 신임 총장 선임 과정에서 내정자인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사퇴하면서 지난달 19일 성낙인 전 총장 퇴임 이후 현재까지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여식은 학사보고와 박찬욱 총장 직무대리의 수여식사, 총동창회장 축사, 졸업생 대표 연설, 김호동 동양사학과 교수 축사, 학위 수여, 상장 수여,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학위수여식에서 박 직무대리는 "현대 사회는 극단화의 경향에 의해 사회통합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개인과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견과 가치의 다원성을 인정하고 때로는 관용할 줄 알며, 납득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통합의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제 대학에서 사회로 나서는 지성인 여러분은 전문 분야의 지식과 정보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내적 성찰로써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라며 "스스로를 승화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배움을 즐기고 인간의 위대함을 실천하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더욱 성숙하고 거듭나길 당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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