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월31일 충남 예산에서 워크숍(강습회)을 열어 당(黨)·청(靑) 결속을 주문하고 “100일 전투”를 독려하였다. 이 워크숍에는 소속 의원 129명 중 125명이 대거 참가했다. 여기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에 보수 진영의 공세로 치열한 ‘100일 전투‘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역설했다.
다음 날인 9월 1일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당·청·정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9.1 청와대 “전원회의”에는 당·정·청 주요 인사들을 거의 전부 집결시켜 200여명에 달했다. 8월 30일 개각으로 곧 떠날 5명의 장관들까지 모두 참석시키는 등 처음 보는 전체 동원령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공동 운명체가 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해내기 어렵다.”며 여당과 정부의 결속을 거듭 역설했다. 이어 그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 청산”을 다짐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 지도를 그리겠다.”고도 했다. 
  8.31 민주당 워크숍과 9.1 당·정·청 “전원회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엿보게 한다. 문 정권의 위기는 낡은 좌편향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일자리 참사”로 빚어졌다. 최저임금 과대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제 축소로 소상공인마저 파산상태로 내몰았다. 8월29일 식당·편의점·PC방 업주 등 소상공인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은 가게 문을 닫고 장대비 속에 서울 광화문에 집결해 삭발하는 등 불복종 시위를 벌였다. 생계를 위협받게 된 소상공인들의 분노는 최초로 집단적인 시위에 나설 정도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문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집권 초기 84%에서 53%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좌편향 운동권 도그마(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득주도 성장”에 매달리며 김정은에게 비위맞춰주는 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과 당·정·청이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 8.31 워크숍과 9.1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고 “치열한 100일 투쟁”을 독려한 데서도 드러났다. 문 대통령이 “공동 운명체”를 띄운 것은 혼자 살려고 숨지 말고 “공동 운명체”로 모두 나서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데  있었다. 그 밖에도 청와대는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 퇴임하는 장관들까지 전례 없이 불러 모아 세를 과시했다. 오죽 위기의식에 빠졌으면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겠느냐는 감을 금할 수 없다. 북한 독재권력의 동원령을 상기케 했다.
그 밖에도 “100일 전투” 독려는 북한의 “100일 전투” 슬로건을 연상케 했다. 청와대도 9.1 당·정·청 전체회의를 “전원회의”라며 북한 용어를 따랐다. 북한에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민주여성동맹 전원회의” 등 “전원회의”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를 “그리겠다”면서 언어공동체부터 그리기 위해 북한 용어를 따라가는 느낌이다. 김정은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선택한 용어가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외마디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과 청와대의 “100일 전투” “전원회의” 용어 구사는 북한처럼 살벌한 구호를 통해 소속원들을 긴장시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그러나 북한 용어 구사는 집권 세력이 아직까지도 1970-80년대의 낡은 운동권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영한다. “일자리 참사”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100일 전투”를 외치고 당·정·청 사람들을 동원해 “전원회의”를 연다고 해서 개선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적폐 청산” 구호 반복으로도 “일자리 참사”는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좌편향 운동권 의식과 “소득주도 성장”부터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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