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하락 극복…‘리스크 줄이고 중·대형 점포 노려야’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산업은 자영업이다. 특히 점포 운영을 주로 아르바이트 직원에 의존하고 있는 편의점에는 2년간 30%에 육박하는 최저임금 인상은 수익성 하락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급기야 전국 4만여 개 편의점주들이 실력 행사를 하면서 정부 및 본사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향후 편의점 창업 전망 및 전략을 살펴본다.

현재 국내 편의점 숫자는 5개 브랜드인 CU 1만2900여 개, GS25 1만2800여 개를 비롯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을 합쳐서 총 4만1000여 개다. 지난 6월 말 현재 작년 말 대비 1000여 개 이상 점포가 증가했다.

시장 현황 및 전망

지난해 같은 기간 순증한 2300여 개 대비 반토막 순증이지만 여전히 상반기 편의점은 최저임금 상승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매출액 증가도 작년 동기간 대비 10.8%로 백화점이 미묘하게나마 반짝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형 할인점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편의점이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 역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 채널 중 편의점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작년도는 주춤하면서 1.4%의 성장에 그쳤다.

현재 국내 편의점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최근 몇년간 편의점 증가 속도가 빨라 점포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고, 둘째는 편의점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향후 점포가 계속 증가할 것인가의 문제다. 특히 후자의 문제는 과연 편의점이 여전히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인가 여부로 귀결된다. 

우선 편의점 숫자가 인구 대비 일본보다도 1.5배 많다는 것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일본은 주로 165㎡ 이상 대형 점포인데 비해 한국은 66㎡ 이하의 소형 점포 위주 입점 전략으로 소자본 창업자들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은퇴자들이 소자본을 투자하여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연평균 점포 매출은 일본이 국내보다 3.5배가 많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여전히 일본이 인구 대비 평균 매출이 두 배 이상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본 편의점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도 한국은 편의점 매출의 성장 여지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편의점 수익성 하락으로 향후 가맹 창업자가 줄어들 것인가를 따져보면, 여전히 편의점 창업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왜냐하면 편의점 창업은 자영업의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다점포율(2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 비율)이 20~30%를 기록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자영업 업종이다. 이는 편의점 창업이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편의점 가맹점 창업의 경우 점포와 인테리어 등을 가맹점이 책임지는 완전 가맹점은 점주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경우 총 1억 5000만 원 정도 투자하면, 월평균 350만 원 내외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탁 가맹점의 경우는 2000~4000만 원 정도 투자하면 월평균 200만 원 내외의 수익이 생긴다. 이러한 수익률은 자영업자 평균 투자 수익률을 다소 웃도는 수치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그 수익률이 내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자영업종에 비해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최근 자영업은 폐점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망하는 점포가 많고, 생존한다 하더라도 투자 수익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편의점은 안정성과 투자 수익률이 여전히 타 업종에 비해 높은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매출 상승 창업 전략

이와 같은 상황에서 편의점 창업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편의점 창업은 당분간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 중 편의점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2015년 전후부터 5년 계약 기간 만료일인 2020년 전후를 기점으로 폐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이 한국은 아직도 편의점 성장 여지가 충분해 점포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편의성과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고, 1~2인 가구 수의 증가도 편의점의 인기를 높여 줄 것이다.

다만 점포 규모가 일본처럼 중대형 평수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본이 충분한 창업자들은 좀 큰 규모의 점포로 창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편의점 인기 메뉴는 도시락, 반조리식품 등 신선식품이다. 이들을 판매하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매출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본이 부족한 창업자는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완전 가맹점 대신 위탁 가맹점으로 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때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는 본사를 잘 고르고, 특히 신선식품 메뉴 개발 능력이 있는 본사에 가맹하는 것이 향후 편의점 매출에 더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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