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소문 ‘증폭’…이준용 회장 “앉아서 당하진 않을 것”
인수합병 소문 ‘증폭’…이준용 회장 “앉아서 당하진 않을 것”
  • 이범희 
  • 입력 2006-06-22 09:00
  • 승인 2006.06.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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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사냥꾼들 사이에 자주 화두에 오르는 회사가 있다. 건설업계 도급순위 4위에 드는 대림산업이다. M&A에 노출된 대림산업은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크게 못 미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2의 KT&G’가 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인 지분은 58.99%이고, 이준용 회장 일가의 지분은 24.03%이다. 외국인들이 연합하면 쉽게 M&A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기업사냥꾼들이 대림산업의 겉으로 드러난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율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부실경영 우려 ‘급부상’

매력적인 보유자산과 실질 기업 가치를 평가하면 언제든 외국 주주들의 행동 변화가 이뤄질 거란 예상이 충분히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21.67%의 지분율을 보유한 비상장 업체인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준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과 대림학원 및 가족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24.03%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의 경우 58.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림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건설업 평균 (PER 9.8배, PBR 1.7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2조4,000억원 정도로 알려지면서 대림산업 지분 10% 매입은 2,440억원이면 가능하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예상실적이 낮게 거래되고 우호지분에 따른 외국인주주들의 움직임이 관측됨에 따라 M&A의혹이 증폭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림그룹은 이준용 회장이 89.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로 알려지지만, 실질적인 지주역할은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때문에 대림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고려개발(51.80%)을 비롯해 삼호(49.18%), 여천NCC(50%) 등 주요 계열사의 기업가치만 1조4,820억원에 달한다.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KT&G와 같이 대림산업도 우호지분을 둘러싼 분쟁의 불씨가 M&A로 재점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2007년부터는 본격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높은 지분가치와 튼튼한 펀더멘탈(한 기업의 경제상태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회계자료)이 대림산업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측 “근거없는 억측”

대림산업은 “적대적 M&A에 대해 ‘사실무근’, ‘낭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회사를 노리는 기업이 있다면 5%이상의 지분을 매집하는 곳이 나타나야 하는데 최근에는 없다”며 “통상 인수 이야기가 나오면 주식이 오르는데 동사의 경우 주식의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M&A의 실현가능성은 적다는 것.증권가의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경우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들, 롯데그룹이 가진 지분을 포함하면 30%가 넘는다.

호락호락 넘어갈 기업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그는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림산업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은 58.9%로 업종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지만 개별 외국인 주주들의 지분이 5.0%미만이다. 이정도 지분율은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부당행위 고소당한 이준용 회장노조파괴 공작의혹으로 ‘이중고’

건설산업 연맹이 이준용 회장의 상습적인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파괴 공작의혹을 주장하고 나서 이준용 회장의 향후 경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준용 회장이 2003년에 이어 또다시 고발조치당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은 “이준용 회장이 대림그룹 계열사 노조인 대림산업건설노조 무력화를 위해 조직적 연맹탈퇴와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며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준용 회장이 고려개발, 대림산업, 삼호임원, 노조전임자들을 모아 놓고 연맹 교섭공문의 일부를 문제 삼아 노조의 자주성을 연맹에 넘겨줬다며 압력을 가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위임교섭을 할 생각도 없었고 매년 관례적으로 보낸 공문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 측이 집요하게 탈퇴를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고려개발노조에 조직적으로 연맹탈퇴와 노조탈퇴를 종용한 바 있다.

당시 대림산업건설 노사가 체결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이 회장이 “적정임금은 회사가 정하는 것이지 왜 노조가 교섭을 하느냐? 노조하고 임금협상을 하면 노조를 인정하는 꼴이다”며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 이 회장이 노조말살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범희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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