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신한지주에 대한 도덕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지주가 최근 LG카드 인수전에 나서면서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LG카드를 폄훼하는 루머를 금융계에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가 마타도어를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금융계가 분노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때에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악의적 비난을 쏟아냈고, 채권단과 대립의 각을 세웠다. 이 때문에 LG카드가 더욱 유동성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신한지주가 무엇 때문에 LG카드 인수에 목숨을 거는가에 대해 집중해 다룬다.





신한지주는 금융,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업계의 선도 기업이다.LG카드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10일 LG카드 매각 방식과 관련해 공개매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조항을 둘러싼 유권해석 등의 문제로 한달여 동안 중단됐던 LG카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LG카드의 새 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카드 인수 참여 도덕성 논란

신한금융지주가 자금 동원력과 풍부한 인수·합병(M&A) 경험을 토대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농협, SC제일은행도 LG카드 인수 의지를 다지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공개매수 결정 이후 LG카드 인수 후보자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LG카드 2대 주주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농협은 공개 매수 시에 가격 및 물량 부담으로 예전처럼 적극성을 띨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신한금융지주도 마찬가지이다.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공개매수 방식 도입으로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인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카드 인수전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 신한지주가 전략적으로 마타도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신한지주 등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LG카드의 가치를 폄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LG카드의 고객 관리시스템은 업계 최고수준으로 고객 DB관리가 잘되어 있다.

상품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어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모든 금융기업들이 LG카드를 탐내고 있다.금융권 주변에서는 신한지주의 카멜레온 변신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한다면 한국의 금융체제의 도덕성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며 신한지주를 맹비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LG카드의 유동성이 한창 불거질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신한지주는 자신들의 LG카드에 들어간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LG카드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또한 주주 이익 확보 등을 내세우며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기존의 LG카드 채권단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권은 물론이고 재계에서도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같은 행태를 보여 온 신한카드가 LG카드 인수전에 나서면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와서 자신들이 LG카드의 인수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마치 정의의 수호자인 듯한 태도다.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LG카드가 유동성위기를 거치는 동안 신한지주가 보여준 행태는 심각했다. 한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였다. 신한카드의 변신은 지나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한지주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의 경영과 문화가 언젠가 한번 크게 경을 칠 날이 올 것”이라며 비난을 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의 질책은 구조흥은행 지점겨냥

LG카드 직원들은 신한지주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인수해 신한은행과 합병한 구 조흥은행에 대한 인사정책을 지켜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으로 인수될 경우 고용 불안과 인사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월례조례 등에서 영업점간 실적 편차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조흥은행 지점의 생산성 저하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조흥은행 출신 직원들의 불만도 커져 가고 있다. 출신은행별 직원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경호 기자> news2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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