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4 선언 기념차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을 두고 "집권당 대표답지 못하게 속 좁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님이 한 40~50년 더 사실지 모르는데 이렇게 표현을 하셔서 안타깝다. 평화이슈는 어느 한 정당이 독점해서는 안 되고 초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보수야당을 끌어안아도 모자란 데 집권여당 대표가 괜한 분란만 일으킨다고 지적한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10.4 선언 11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위해 방북한 자리에서 정권을 뺏기면 (남북회담을) 하고 싶어도 못 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절대로 안 뺏기게 당을 철통같이 하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정착문제가 민주당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남북관계를 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그러면 보수야당과 싸움이 붙고 그때부터 또 판이 깨지면서 남남갈등이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에야말로 어렵게 시작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라며 보수야당 걱정을 어떻게 풀고 같이 갈 것인가에 민주당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상욱·이언주 의원 등 당내 일부 반발에도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정책의원총회에서 최근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대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판문점선언 비준 문제 등을 심층 논의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건강한 정당에서 당연히 가능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세는 과거와는 다르다이번 상황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만 비준문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참여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정부·여당이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대신에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점과 문제의식을 존중하고 어떻게 대비책을 세우고 설득할지를 의논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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