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기혈순환 방해하는 고지혈증 예방법
[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기혈순환 방해하는 고지혈증 예방법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10-08 13:55
  • 승인 2018.10.08 14:18
  • 호수 1275
  • 5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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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최근 현대인들은 생활 수준의 향상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 연장의 꿈은 이뤘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및 음주 과다 등으로 질병 패턴이 점차 선진국화 되어가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비만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고지혈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 질환이 급증 추세다.

특히 다양한 의학 상식이 일반화되면서 비만 환자의 고지혈증에 대한 인식은 일상화되었으나 비만의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고지혈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40-50대의 경우 몸은 마른 편에 속하지만 혈액검사를 통해 고지혈증을 진단받고 양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증, 췌장염, 피부지방침착 등을 일으키는데 특히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동맥경화증은 동맥벽이 두터워지고 탄력성을 잃어버리는 질환들을 말하는데, 이 중 죽상동맥경화증은 임상적으로 제일 흔하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혈증 및 고지혈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혈증은 동맥 경화의 중요한 인자 중의 하나로 동맥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 침착해 혈관을 협착 시키거나 경화시켜 혈액의 흐름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순환기 질환의 공통 병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암과 함께 순환기 질환이 사망률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지혈증에 대한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동맥경화증은 선진국에서 사망과 장애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간헐적 파행, 괴저 그리고 장간막동맥 허혈등 순환기계의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지혈증이란 혈중지질 중의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의 성분 농도가 정상 수준을 초과한 것을 가리킨다. 혈중지질이란 혈장 또는 혈청 중의 지방류를 통칭하는 말로서 지용성 물질을 포괄하며, 콜레스테롤(cholesterol), 중성지방(triglyceride), 인지질(phospholipid), 및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 고지혈증은 단순히 혈청지질의 증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방단백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런 지방단백은 지질과 단백질이 결합된 고분자량의 수용성 복합체로 내부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장 또는 간으로부터 말초조직으로, 반대로 말초조직으로부터 간으로 운반하는 데 관여한다. 혈청 지방단백은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킬로미크론(chylomicron), 초저비중 지질단백(VLDL), 중간비중 지질단백(IDL), 저비중 지질단백(LDL), 고비중 지질단백(HDL) 등이다. 이 중 많이 회자되는 것이 LDL과 HDL이다. 보통 LDL은 나쁜 지질단백, HDL은 좋은 지질단백으로 알려져 있어 LDL이 높으면 좋지 않고 HDL이 높으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장 좋은 것은 적적한 분포로 있는 것이다. LDL은 간에서 생성, 합성된 콜레스테롤을 간 이외의 세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LDL이 동맥벽의 내피에서 산화되어 순환 중인 단핵밸혈구(monocyte)를 동맥벽으로 유도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HDL은 혈관에 부착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여 소화시키는, 혈관 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다. 역학적 연구결과 HDL은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데, HDL이 1㎎/㎗ 높을 때마다 2-3% 심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때문에 HDL이 좋은 지질단백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지혈증의 분류는 대개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구분되는데, 유전적인 결함에 의한 것을 원발성 고지혈증이라 하고, 환경인자(질병, 약물, 식이)에 의해 유발되는 것을 속발성 고지혈증이라 한다. 원발성은 지질(lipid)이나 지질단백(lipoprotein)대사에서 유전적 형질의 결손에 의한 이상으로 유발되는 것이고, 속발성은 신증후군, 요독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통풍, 담즙 울체,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비만, 알콜 중독, 췌장염 등의 질환 외에 임신이나 경구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하여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고지혈증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기준이 조금씩 다르나 임상적으로는 혈청 중 total 콜레스테롤치가 240㎎/㎗ 이상이거나 triglyceride 수치가 200㎎/㎗이상일 때를 가리키며, 특히 HDL수치가 160㎎/㎗ 이상인 경우와 HDL수치가 35㎎/㎗ 이하일 경우 동맥경화 및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높아 치료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고지혈증의 예방 및 치료방법이 다양하게 연구되어 왔다. 양방제제는 statin 계열의 약물, 음이온 교환수지, 프로브콜, 니코틴산 유도체, 피브린산유도체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다른 위험 인자가 없는 35세 미만의 남자나 폐경 전의 여자의 경우 LDL의 농도가 220㎎/㎗까지 되더라도 약물요법은 가급적 연기하며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최대한 권장하도록 한다. 3-6개월간의 비약물요법에도 불구하고 LDL의 농도가 190㎎/㎗이상이거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2가지 이상이면서 LDL의 농도가 160㎎/㎗이상인 경우 약물요법을 고려한다. 그러나 투요를 중지를 할 경우 혈중 지질치가 다시 상승되므로 지속적인 장기간의 투여를 요하게 되며, 장기간 투여할 경우 약에 따라 피로, 수면장애, 오심, 피부발진, 근육통, 위장장애, 두통, 소양증, 변비 또는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128만 8천명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고, 증가율이 높으며 특히 5060세대 100명중 6명은 고지혈증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2008년 74만 6000명에서 약 72.8%나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거의 매년 1700만 명의 사망에 있어서 주요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지혈증은 한의학적으로 담탁(痰濁), 습열(濕熱), 어혈(瘀血)의 범주에 속한다. 고지혈은 인체에서 음식이 소화작용을 거치는 동안에 발생하는 혈중의 담탁(痰濁)이라 할 수 있다. 기식비감후미(嗜食肥甘厚味)의 외인(外因)과 간비신(肝脾腎) 기능실조(機能失調)의 내인(內因)에 의해 담탁, 습열 어혈이 발생하여 발병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자보간신(滋補肝腎), 조리비위(調理脾胃)로 부정(扶正)하고 리습화담(利濕化痰), 활혈화어(活血化瘀)로 거사(祛邪)하는 보사겸시(補瀉兼施)의 치법을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심장과 간(肝)의 기능실조로 인한 심계(心悸), 중풍(中風), 현훈(眩暈)등의 범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최근 하수오, 적소두, 홍삼, 천마, 대추등을 이용한 고지혈증 치료방법, 약침을 이용한 고지혈증 치료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어 다각적인 방면에서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눈에 띄거나 증상이 발현되는 질병들은 환자도 주위사람들도 바로 알아차리고 대비할 수 있으나 고지혈증같이 눈에 두드러지게 띄는 증상 없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질병들은 대비하기 무척 힘들고 치료하거나 관리하기도 힘들다.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했을 경우는 어쩔 수 없으나 후천적으로 발생했을 경우에는 생활습관, 식이조절 등으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무엇보다 발생하기 전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