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의 배용준, 한류 확산으로 최초 '화관문화훈장'
'강남스타일'의 싸이는 '옥관문화훈장'

방탄소년단 '아이돌' 뮤직비디오 [뉴시스]
방탄소년단 '아이돌' 뮤직비디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청와대가 8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화관문화훈장이 무엇일까.


상훈법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상훈법 11조에는 훈장을 12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무궁화대훈장,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수교훈장,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 등이다. 


이중 방탄소년단이 받는 화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에 포함돼 있다.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것이 문화훈장이다. 이 문화훈장은 다시 최고등급인 1등급 금관을 비롯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으로 구분한다. 


금관문화훈장은 그동안 순수문화예술계가 주로 받았다. 시인 김소월·서정주, 소설가 박경리, 화백 김기창과 이우환, 지휘자 정명훈, 첼리스트 전봉초, 연극연출가 임영웅 등이다. 대중문화예술인 중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로는 영화감독 유현목·임권택 등이 있다. 


그런데 대중음악인이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은 적은 아직 없다. 가왕 조용필을 비롯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이미자, 패티김, 태진아 남진 등이 받은 은관훈장이 최고 등급이다. 록의 대부 신중현, 가수 송창식, 작곡가 박시춘 등이 보관훈장을 받았다. 가수 배호와 현철 등은 옥관훈장을 수훈했다. 그룹 '코리아나', 가수 최희준, 설운도 등이 방탄소년단과 같은 화관훈장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처럼 한류 확산을 기여로 훈장을 받은 건 2008년 일본에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을 불고 온 배용준이 받은 화관훈장이 대표적이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는 옥관훈장을 받았다. 이들이 연예인 경력의 전성기인 30대에 이 훈장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의 성과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곱 멤버의 평균 나이는 23.7세로, 문화 훈장 수훈자 중 역대 최연소로 알려졌다. K팝 아이돌 그룹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한류와 함께 한글 확산에 기여한 공로더 인정 받은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제43차 국무회의에서 콘텐츠·대중문화예술 발전 유공으로 배우 이순재와 방탄소년단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하면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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