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모처럼 맞는 긴 연휴라서 그런지 자택에서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가 많다. 최고경영자들도 대부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휴식을 보내면서도 올 하반기 및 내년도 ‘불황극복’ 구상은 이들의 추석 이슈가 될 것 같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자택에서 재충전을 하며 경영구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 수행단 명단에 오른 주요그룹 총수들은 추석연휴에서 회사 업무를 구상하면서도 눈앞에 닥친 남북경협 과제 등 방북 계획에서 기여할 바를 찾는데 분주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남북 정상회담 수행 임무를 맡게 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정상회담 참석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위한 현장 점검과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향후 대외활동 계획을 구상할 계획이다.


LG 구본무 회장 방북구상은?

정 회장은 그동안 길게 진행된 재판으로 인한 경영공백이 컸던 만큼 이번 집행유예 선고를 계기로 추석 이후에는 경영일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지금도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의 결정이 남아있긴 하나 사회봉사명령을 어떻게 이행할지도 고심될 것이다. 그나마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것도 정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동시에 코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만큼 이번 추석에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SK 최태원 회장은 집에서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성묘를 하고 일가친척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최 회장 역시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글로벌 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구상을 하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과 관련 경협 관련 준비에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구본무 LG회장은 추석 당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는다.

대신 구 회장은 계열사별로 태양열과 지열 등 친환경적이고 고갈 우려가 없는 ‘지속 가능형 에너지’를 활용한 신사업을 육성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주요그룹 총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구 회장은 이에 대비해 장기적인 대북 사업에 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 청운동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남는 시간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사안 등 방북 구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대북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길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확대와 개성 관광 성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로봉·총석정 등 북한 관광명소의 추가 개방을 끌어내고, 금강산 케이블카 설치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 일대의 금강산개발 프로젝트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계획 없이 집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윤종용 부회장이 회담 수행원으로서 방북했던 삼성그룹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도 윤 부회장이 방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상회담 수행 방북기업인단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이 회장이 방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 총수들은 국내외 업무를 챙기면서 새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집무실 겸 숙소에 머무르며 국내 계열사 사장 및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추석 당일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나 연휴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물면서 현안 보고를 받는 등 국내 계열사를 챙길 계획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은
롯데호텔을 집무실 겸 숙소로


신동빈 부회장은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 고향인 광주에 내려가 가족들과 같이 성묘를 한 뒤 다시 서울에 올라와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계획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한통운이 매물로 나와 주요그룹들이 인수의사를 밝힌 상황이라서 이번 추석에 박 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대한통운 M&A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추석에 집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글로벌경영 구상을 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얼마 전 50여 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함께 외국의 유명 기업 경영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가 하면 베트남을 방문 글로벌 경영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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