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부자간 진흙땅싸움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강신호 회장과 강문석 이사(강 회장의 차남)간 분쟁이 결국 법정 대결로 치닫고 있다. 강 회장측이 과거 동아제약 대표이사를 지낸 강 이사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 회장과 동아제약측은 “강 이사가 ‘박카스 영업권 이양’ 등을 통해 외부세력과 결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박카스 부자’간 경영권다툼은 10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의 경영권 향배가 재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강신호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이사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아제약 사장을 맡고 있던 강문석 이사가 사장직에서 돌연 물러나면서부터다. 이러한 가운데 강 이사의 이복동생인 강정석 부사장(강 회장의 4남)이 동아제약 경영의 전면에 부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생겨났다.


이복형제, ‘분쟁의 씨앗’?

그리고 올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 양상까지 번지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총을 며칠 앞두고 ‘박카스 부자’는 극적으로 화해했다. 강 이사가 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하는 선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부자간 사이가 벌어지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이번엔 강 회장측이 강 이사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강 회장과 동아제약측은 “강 이사가 과거 동아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자신 소유의 사저 공사비용을 회사 경비로 처리했고, 동야제약 및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본인과 가족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변칙으로 회계 처리하기도 했다”며 “이런 방법으로 강 이사가 회사공금을 횡령한 금액이 17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이사는 2004년 말 동아제약 계열사인 용마로지스의 감사와 수석무역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당시 수석무역의 주식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미리 알고, 수석무역의 주식을 기준평가액의 약 두배 가격으로 용마로지스에 매각하여 8억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측은 또 “2005년 정기 감사에서 강 이사의 횡령 및 배임행위를 발견하고 거듭 반환을 요청했지만 강 이사가 응하지 않아 올해 7월 부당이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 회장측의 검찰고발로 인해 강 이사측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로 인해 이달 말 임시주총에서 강 이사측이 요구한 ‘이사 선임’문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의 도덕적 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형 투자자 및 기관투자자들이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강 이사측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 회장과 동아제약측은 강 이사측이 외부세력과 결탁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야제약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아제약발전위원회(이하 동발위)는 “시장에서는 ‘강 이사측이 용마로지스와 박카스 영업권 이양을 대가로 한미약품과 결탁했으며, 한국알콜은 동아제약의 연구소를 대가로 요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위기를 틈타 M&A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강 이사측이 회사이익을 망각한 채 한미약품과 결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 “이면합의 등 사실무근”

이에 대해 강 이사측은 “동아제약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미약품 등도 동아제약측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동아제약측이 시장에 떠도는 소문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동아제약측에 강력한 경고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측은 “강 이사측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한 적도 없다. 이번 주총에서 동아제약 경영권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지분율을 보면 강 회장측이 보유한 지분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의결권이 행사될 자사주(7.45%)를 포함할 경우 19.05%이다. 반면 강 이사측은 15.71%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강 이사측은 지난달 동아제약이 교환사채를 통해 매각한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지분율 7.14%)이 강 이사측을 지지할 경우 강 회장이 ‘이사선임’을 위한 이번 임시주총에서 패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아제약 집안싸움’에 대해 업계에서는 “동아제약 부자간 싸움이 막장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 40%,
“경쟁사 스카우트 제의 받아”


직장인 10명 중 4명은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을 703명을 대상으로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 받아본 경험’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4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면서 재직 중이던 회사 기술, 정보 등의 유출도 함께 부탁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탁 받지 않았다’가 71.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원하는 것을 표현했다’(20.5%), ‘직접적인 조건으로 받았다’(8%)는 응답도 28.5%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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