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프라와 품질은 일본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 및 대응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
리나라가 숙박·편의시설, 서비스 등의 ‘관광인프라와 품질경쟁력’은 일본에 뒤지고, 숙박비, 교통비 등 ‘관광비용의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밀리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
내 제조업과 같은 형국으로 한국관광의 미래도 밝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관광자원의 경쟁력도 뒤떨어지는 상황에서 관광의 질과 가격마저 주변 경쟁국의 틈바구니에 끼게 될 경우 자칫 아시아의 관광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대한상의는 우려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으나, 한국관광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여행사의 대다수(95.1%)가 ’관광산업이 미래유망산업‘이라고 응답했으나 이들 중 ‘한국관광의 미래가 유망하다’는 응답은 9.9%에 불과했다.

관광산업 자체는 미래가 유망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쟁력이 낮아 유망하지 않다’는 응답이 64.4%에 달해 가장 많았고, 25.7%는 ‘경쟁이 치열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한국관광의 현주소는 외국인관광객의 평가에서도 쉽게 드러났다. 여행업계는 한국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가격은 비싸고 서비스는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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